엉뚱상상 블로그 라이프

'맛집'은 좀 그렇고 '멋집'이라고 해야 맞는 남해 절벽식당 '금산산장' 이야기

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올해 설은 그야말로 황금연휴. 16일, 17일 검은날에 휴가를 내니 이런! 빨간날과 주말까지 합해서 9일이나 쉴 수 있었어요. 평소 콧바람 쐬는 것을 낙이라 여겼던 저라,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겠죠. 물 만난 제비마냥 액티브하게 여행 후보지를 적극적으로 알아보았어요. 하지만 걸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군요. 하나, 난 주부니까 설 차례음식을 해야 한다.(17일까지는 돌아와야겠군요.) 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국내 여행으로! 잠은 누울 곳만 있으면 되는 곳으로!) 셋, 전국 여행지 중 안 가본 곳 꼽는 게 쉽겠네.(연애+결혼 11년차 커플의 비애) 까다로운 남편을 설득하려면 뭔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곳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어느 날. 한 지인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장소에서 이런 구도로 찍은 사진 한 장 발견합니다.

 

 

 

 

오! 이건 뭔가 멋지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진짠가 싶기도 하고. 암튼 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진과 함께 달린 태그에는 ‘금산산장’이라고 써 있었죠. 이제 폭풍 검색을 해봐야겠군요. ㅍㅎㅎㅎ 그런데 검색해서 나오는 사진이 거의 이렇습니다. 절벽식당의 명당 자리에서 정식을 시켜 이런 구도로 뙇~ 이 산장이 위치한 금산 보리암에서 또 뙇~(이건 좀 이따가 보여드릴게요) 대충 이런 사진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은 그곳에 가있던 전 남편에게 득달같이 달려가 봬 주었고 남편도 사람인지라 콧구멍 벌름 거리며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우쨌냐고요? 바로 금산산장에 전화해서 방을 예약하고 바로 고고고고!

 

근데 여기 정말 너무 머네요. 집에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오후 3시에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뭐 딱히 막힌 건 아니지만, 너무 멀어 남편이 힘들어하는 바람에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쉬어 줬어요. 졸음운전은 사회악이잖아요! 힘들게 힘들게 도착한 그곳! 바로 한려해상국립공원입니다. 금산산장이 있는 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금산 내에 위치해있답니다. 보리암은 산장 가는 길에 있어요.

 

 

 

 

앗 근데 위에 표지판 보이시죠? 흡연금지. 애연가인 울남편은 마이 힘들었드랬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는 알아서 판단 하시길… 잠시 그의 고통을 잠시나마 덜어주엇던 주변 풍경이 어땠는지 감상 해볼까요? 그런데 저희가 간 날은 매우 많이 흐렸답니다. 흑흑. 저기저기 뒤에 보이는 것이 바다라고 합니다. 착한 사람만 보이나요?

 


 

 

 

 

 

 

 

주차장을 지나고 보리암도 지나니 드디어 산장 가는 이정표가 나오네요. 오오! 0.3km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산길을 오르고 내리고 헥헥. 음… 등산 초보인 저에게는 만키로는 더 되는 걸로 느껴졌어요. 암튼 0.3km는 확실히 더 되는 걸로 결론을… ㅠㅠ 드디어 산장이 보이네요! 참, 이정표에는 부산산장이라고 써 있는데, 이게 금산산장의 옛이름인가 봐요. 인터넷의 힘으로 우린 당황하지 않고 잘 찾아 갔어요.

 

 

 

 

 

오른쪽 두 개 건물이 식당이고요, 왼쪽 뒤에 건물이 산장이에요. 정말 둘이 누우면 딱 들어맞는 작은 공간이지요. 우리밖에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옆에 방 커플이 새벽까지 소근대는 바람에 잠귀 예민한 저희는 늦도록 잠들 수 없었어요. 여기에서 숙박은 좀 비추예요. 예민한 분이시라면 말이에요. 사진 찍기 명당에서 밥 한끼 먹는 걸로 충분하니까요. 물론 밤에 쏟아지는 별을 본 것은 정말 좋았어요. 딱 거기까지 좋았어요.

 

 

 

 

저희가 도착한 날 다행히 명당에 사람이 없어서 오랫동안 차지하고 놀았네요. 잠을 설친 다음날 보리암에 갔어요. 말로 표현해서 뭣해요. 사진으로 봐요!

 

 

 

 

금산은 여기저기 돌이 참 많은 산이에요. 아침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 어떤 등산객인 것 같기도 하고 관리자 아저씨인 것 같기도 한 분이 슬금슬금 저희에게 오시더니 각각의 돌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 해 주시더라고요. 암퇘지, 수퇘지를 닮은 돌, 코끼리를 닮은 돌, 상사병도 나았다는 상사암, 흔들바위 등등 어찌나 사연도 제각각인지. 재미있게 잘 들었답니다. 자, 이제 다음 여행지인 지리산으로 출발 해야 해요. 마지막으로 다양한 모습의 돌산과 금산산장의 아침모습 보시면서 이만 끝낼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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