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 lovethesepics
최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제자리에 멈춘 것 같다는 하소연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부터 취업 후 열심히 근무하던 선배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마치 삶의 계단을 오르는데 한 칸이 너무 길어서 이것이 계단이었던가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결과가 막연하거나 반복적인 업무에 요령이 생겨서 무료함을 느끼기 때문이겠죠. 이런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모소 대나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함께 만나볼까요?
이상한 대나무를 키우는 농부들
중국 극동 지방으로 새롭게 이사를 한 장사꾼이 있었습니다. 그는 중국의 서쪽 산둥성에서 와서 새로운 환경과 지역의 문화가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곳곳을 누볐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을 무렵, 그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대나무를 키우는 농부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대나무를 키울 때는 심은 대나무가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모습을 보여 농부들은 많은 정성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농부들은 대나무에 정성껏 물을 주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자라기는커녕 싹도 틔우지 못한 대나무들이 많았습니다. 장사꾼에게는 그들이 ‘자라지 않는 대나무를 키우는 농부’라는 생각이 들었죠.
출처_ popsu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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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이 자랐지만, 성장이 멈춘 것 같은 ‘모소 대나무’에 농부들은 매일 정성껏 물을 주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커지는 의혹
또 한 해가 지났습니다. 장사꾼은 자신이 이곳에 온지 벌써 3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자라지 않는 대나무에 물을 주며 정성을 쏟고 있는 농부들을 보며 그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어보아도 빙긋이 웃기만 할 뿐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으니 그저 대나무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 이곳 농부들이 게으르고 무식해서 어리석게 저런 행동을 한다고 말이죠.
다시 한 해가 지났습니다. 무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곳의 대나무는 마치 죽지 않고 겨우 살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겨우 3cm를 자란 대나무를 여전히 농부들은 물을 주며 정성껏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장사꾼은 늘 농부들을 보면서 혀를 찼고, 농부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했습니다. 대체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대나무의 폭풍 성장, 그 안에 숨겨진 진실
장사꾼에게 또 한 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그가 그곳에 자리 잡고 5년이 흘러서였습니다. 그 동안 꼼짝도 하지 않던 대나무들이 갑자기 싹이 돋아났습니다. 그것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한꺼번에 말이죠. 그리고 모든 대나무가 하나도 빠짐 없이 엄청난 속도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30cm 이상으로 쭉쭉 자랐습니다. 그리고 6주라는 시간이 흐르자 마치 예전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 같은 울창한 숲으로 변했습니다. 그제서야 농부들은 칼을 꺼내서 대나무를 베어 냈습니다.
출처_ wallpapers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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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되던 해부터 한꺼번에 엄청난 속도로 자라는 대나무들
이 광경을 직접 본 장사꾼은 믿어지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다시 마을을 찾아가니 마을 노인이 그에게 답을 해주었죠. “자네가 4년 동안 봤겠지만, 이 나무는 키우는 우리도 가끔 죽은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변화가 없네. 하지만 말이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지. 이 나무는 싹을 틔우기 전에 뿌리를 어마어마하게 뻗어서 땅속에 골고루 나가. 그래서 차곡차곡 성장에 쓸 자양분을 모으는 것이지. 그리고 싹이 돋는 그 순간부터 모아두었던 엄청난 자양분을 가지고 성장하는 거라네. 이 나무는 5년이란 시간을 그렇게 준비하는 거였어.”
출처_ nicoste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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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소 대나무’는 싹을 틔우기 전에 뿌리를 깊고 넓게 내려 자양분을 차곡차곡 모아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합니다.
‘모소 대나무’ 이야기 어떠셨나요? 우리는 살면서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이 하는 일이 별다른 성과 없이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마치 성장이 멈춘 것 같은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을 믿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면서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시간으로 채우면 어떨까요? 그래서 자신이 더 이상 흔들림이 없이 뻗어나갈 수 있을 때에 자신을 드러내 더 힘차게 성장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모소 대나무’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준비하지 않은 것을 탓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탓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즐기고 자신만의 울창한 대나무 숲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출처_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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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소 대나무’처럼 자신을 키울 준비를 하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숲을 이루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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