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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추억을 잘 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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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개편을 했습니다. 말고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싸이월드가 그냥 추억창고로 남는 것이 더 좋았을까, 지금처럼 개편을 해서 전과는 좀 다르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좋았을까 하는 겁니다. 싸이월드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


 

ⓒcyworld (www.cyworld.com)


싸이월드 방명록 다운로드하셨나요? 제 싸이를 보니 2009년 3월에 올린 글이 마지막이더군요. 그 이후로는 아주 가끔 (1년에 1번? 2번? 정도) 내가 그때 무엇을 했었나 찾아볼 때나 접속을 시도했었지 전혀 사용하질 않았습니다. 



1/ 싸이월드 사태(?)에 대한 생각

아니, 이건 아니지. 이건 욕심인 거지


거들떠도 보지 않던 싸이월드였습니다. 사용자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 많은 트래픽을 만들진 않았을 거예요. 제 싸이를 보니 2009년 3월에 올린 글이 마지막이더군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청춘의 한때를 함께 했지만 지금은 별로 찾지 않는 서비스. 개편한다고 하니, 내가 쓴 글과 사진, 영상, 방명록들이 사라진다고 하니 이제야 관심이 생긴 것이 아닐까 라고요. 물론 상당한 데이터가 쌓여있겠지만 모두 짐작하고 있었을 겁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밀려나 서비스를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을요. 진작에 자신의 데이터는 백업을 했었어야죠. 그런데 이제 와서 내 추억 내놓으라며 항의하는 것은 저와 같이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수'라는 마인드로 사는 사람한테는 좀 과한 욕심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분히 제 생각입니다. 이런 발언에 대한 욕은 달게 받겠습니다.)


백업 서비스를 제공한다기에 저도 다운은 받았습니다. 받은 김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았습니다. 참 많은 짓을 했더라고요. 백업 서비스를 제고한 싸이월드가 참 고마웠습니다. 보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겼지만 이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추억은 가슴에 묻어두는 게 더 아름다우니까요. (아~ 내 어둡고도 찬란했던 20대여 안녕)



2/ 싸이월드는 추억팔이에 성공할까

싸이월드는 그냥 추억이 아니라 

내 젊은 날의 역사였는데..


싸이월드는 그냥 추억을 저장하고 있는 서비스가 아닐 겁니다. 저한텐 20대 청춘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거든요. 싸이월드에서 공지사항을 올릴 때마다 댓글엔 #내_스무살의_추억 이란 단어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걸 보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래서 바뀐 싸이월드의 홈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건 아기자기한 옛날 맛이 남아있는 홈피였잖아요. 미니룸, 스토리룸, 미니홈피 효과, 대문사진 등을 설정할 수 있는 걸 기대했잖아요. 하지만 지금의 싸이월드 홈이나 내 싸이 홈은 솔직히 기대 이하입니다. 아무리 플랫폼이 UI싸움이 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큼지막한 대세 디자인이 적용된 싸이월드가 좀 부담스럽습니다.




Cyworld main


싸이월드의 메인은 솔직히 어떤 서비스를 하고자 하는지 난해합니다.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인물들이 나오고 그 아래에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는 게 브런치나 포스트의 카피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출되는 사용자는 셋 (화살표를 누르면 더 나오긴 하지만 중복되는 것도 있음), 콘텐츠는 여섯. 그리고 나머지는 광고. 전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군요. 콘텐츠가 쌓이지 않아서 노출되는 사용자나 콘텐츠의 양이 적은 걸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음, 그래도 좀 회의적입니다. 



내 싸이 홈


내 싸이 홈도 싸이월드 메인과 분위기나 느낌이 비슷합니다. 다시 싸이를 시작할 이유가 전혀 없더군요. 차라리 예전처럼 히스토리를 강조해서 #추억창고로 남는 것이 더 괜찮지 않았을까요? 사진은 볼 수 있었지만 예전과 같은 감성으로 싸이월드를 보게 되진 않았다는 것이 제 솔직한 후기입니다.



3/ 싸이월드는 무엇으로 살아남을까

난 더 이상 싸이를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싸이월드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고, 예전 게시물을 살리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에도 불구하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싸이월드를 다시 시작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많잖아요. 그냥 보기 좋은 개인 미디어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과연 싸이월드는 무엇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추억창고

그동안 싸이월드가 가만 앉아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밀려난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제2의 전성기를 꽤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버리고 한 가지에 몰두하는 가운데 싸이월드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추억창고로의 역할이 더 그리워집니다. 


#블라썸의_진화

싸이월드의 서비스 중 하나 블라썸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폐쇄형 SNS입니다. 이 블라썸을 싸이월드와 결합하여 더 특화된 폐쇄형 SNS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요? 예전처럼 비밀글과 1촌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미니미의_부활

캐릭터 상품의 개발과 컬래버레이션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지금, 미니미와 미니룸을 꾸미는 재미를 없애다니.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미니미가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아무 관심 없이 지내다가 싸이월드의 개편, 백업 등의 활동을 보고 다시 관심을 가진 사람 중 하나입니다. 지금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은 사실입니다. 싸이월드로써는 어쨌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의 온라인 서비스들-엠파스, 라이코스, 한미르, 프리챌 등처럼 사라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특별한 서비스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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