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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상인 하루하루

1박 2일 해운대 여행, 한번 가시는 건 어떠세요?


사건은 네이트온에 '부산 내려갑니다..찾지 마세요'라고부터 시작이 됩니다.
몇 달 전부터 계속 내려가야지, 내려가야지를 주문처럼 외면서 도시를 떠나 바다를 보고 와야 좀 홀가분해질 거 같은 느낌이 들었죠.
하지만 그냥 떠나면 재미가 없잖아요?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네이트온에 멋드러지게 씁니다.
키보드를 치기 전에 한참을 생각해 봅니다. '멋진남자'가 빙의가 되어 어느새 '부산 내려갑니다..찾지 마세요'라고 쓰고
1박 2일 부산 해운대에 다녀왔습니다. 

1년 전 여름에도 왔었지만 해운대가 질리지 않는 이유는 너무 오랜만에 봐서겠지만 그보다는  
도시와는 다르게 여유가 있기 때문이겠죠?
요즘 제가 읽고 있는 '도시에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책에서는 굳이 여행을 갈 필요 없다고, 도시에서도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정을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전 해탈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지에 가야만 느끼게 되거든요.


결국 토요일에 떠나 월요일 새벽 4시에 돌아온 짧은 여행이었지만 나름대로 바다를 보면서 또 만지면서 속이 시원해지기도 했습니다. 
원래 인간이 물에서 왔기 때문일까요? 유독 저는 산보다는 바다가 더 땡기는데
혼자 다녀온 여행이라 경비를 아끼고자 찜질방에서 잤지만
제 경우는 여행의 목적이 오로지 '바다'를 보는 거였기 때문에 먹는거, 자는 것은 포기한 여행이었습니다. 

인천이 집이지만 그건 바다 색이 아니라고 굳게 믿으며 
허한 제 속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모든지 좋다는 생각으로 왕복으로 10시간이 되어 도착한 바다의 그 내음새!
 
이런 1박 2일 여행은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깨우쳐 주기에 좋아합니다. 
평상시에도 저는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혼자 있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여행지에서 돌아오면 다시 고민 거리가 쏟아져 내리는 현실입니다. 
여행지에 가기 위해 설렜던 마음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행복해지겠죠.
저는 그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여행을 다녀왔고
어느 정도 충전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이번 연도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휴가가 없으시다면 1박 2일이라도 잠깐 짬을 내어 다녀오시는 건 어떠세요? 
잠은 불편하게 자지만 뭔가 목표를 세우고 다녀오면 괜찮은 여행이 되지 않을 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