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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생애 첫 블로그 강의를 마치고 나서

지난 주 태어나서 처음으로는 아니고, 외부 블로그 강의를 처음 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거의 2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강의를 해야 하는 것이었는데요. 사내에서 짧게 하는 것 그리고 그냥 업계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정도에 그쳤던지라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게는 다소 의미있었던 경험이기에 여러분들과 그때 그 느낌 등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블로그 강의 요청이 들어오다!

블로그 교육 또는 강의를 들으면 대부분이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소개 그리고 전망 등을 이야기 하는데요, 실질적으로 업무하시는 분들에게 이러한 내용은 다소 어렵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번에 강의 요청을 한 곳도 제가 실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 기획부터 소재 선정, 주제 도출, 포스트 작성 그리고 후반 작업 등 실질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강의 주제를 제안해주셨습니다.

    "세상에 나에게 강의 요청이 들어오다니...."

처음에는 매우 난감했죠. 실무로는 많이 해본 것이어서 특별히 기법이라던지 정리된 무엇인가가 없었는데, 저의 업무 내용을 강의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자신의 노하우를 공책에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예전 회사 사장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강의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2. 자료를 준비하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실무를 담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지만, 저의 실무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저의 업무가 정작 그들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걱정도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성격을 가진 단체여서 다행이었다죠..^^;) 

우선, 단체에서 제시한바대로 강의의 뼈대, 흐름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떠올리며, 하루에 몇 천 건의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며, 관련 사이트에서 수시로 새로운 소식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소재를 찾는 작업. 그리고 아직도 미숙하기는 하지만 이래저래 제가 경험했던 것과 들었던 것들을 정리해 블로그 포스트 작성하는 법 등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잇, 왜 생각을 정리하면 내용이 없어지는 거얏!"

그리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교육 자료를 활용해 좀 더 내용을 보완했구요, 단체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찾아 실제로 저의 교육 내용을 접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찾아, 저의 방식대로 수정/제안을 했습니다.

이러쿵저러쿵 하다보니 자료가 어느새 만들어져있더군요. 무려 49페이지..ㅡ,.ㅡ;


3. 강의 준비를 하다!

준비야 자료도 만들고 했으니 다 된 거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강의에 익숙치 않은 저로서는 연습의 연습 과정이 필요했는데요. 강의 준비를 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했던 것은 페이지 마다 담겨있는 키워드를 머리속에 넣은 것이었습니다. 강의를 꼭 파워포인트에 있는 내용 그대로 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파워포인트는 강의 내용도 담고 있지만, 진행에 도움을 주는 보완적인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이고, 실제로 강의시 말하는 내용에 더 핵심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발표자료가 간단했던 게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었어...."




4. 강의를 하다!

강의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떨렸는데요, 시작하고보니 제가 하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제가 느꼈던 점들을 편안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정도 시야가 확보되면서, 강의를 들으러 온 분들과 눈도 마주치고, 농담도 간간히 섞어가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시간까지 확인했다죠? ^^

    "제 목소리 잘 들리죠?"

강의를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강의를 듣는 사람과 얼마나 소통하느냐 인 듯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는 낙제인 듯 해요. 비록 많은 사람이 참여한 강의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있는 일부 사람과 소통만 했을 뿐, 강의에 관심이 없는 분들까지 포용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죠.


5. 느끼다!

강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저 2시간 정도 되는 강의를 하고 완전 기진맥진 했으니까요. 하루 종일 강의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듯 합니다. 그리고 반응이 없는 청자가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더군요. 아,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은 틀린 것이 아닐까, 내 말로 인해 오해가 생기지는 않을까? 그리고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이 사람들이 내 강의 점수를 얼마나 줄까 등등 걱정이 강의를 할 수록 차곡차곡 쌓여만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결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저의 경험을 나누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인 듯 합니다. 하지만 어떤 교류 형태가 아닌 강의 형태에서는 아직까지는 부담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집에와서 와이프가 물어보더군요. 강의 어땠냐구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부끄럽기만 하다구요.

그리고 다짐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부끄럽지 않는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가가 되어보자고 말이죠. 이번 강의는 저에게 매우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