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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주식보다 좋은 인생 최고의 재테크는 몸값 올리기


최근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니 그 이전부터도 관심은 많이 있었죠.
저는 지방출신자이다 보니 집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인데요. 지금 사는 강북 끝자락의 반지하 전세방은 사는 데는 큰 불편이 없지만 회사와 거리가 너무 멉니다. 내년쯤에는 지하철을 갈아타도 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 혹은 자동차로 10분 안에 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집을 구해 이사를 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돈을 모으고 있지만, 제가 살고 싶은 집을 구하기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획기적인 재테크가 없을까하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어느덧 2%대로 떨어진 CMA이자에는 실망한지 오래고, 게다가 원금이 크지 않으니 눈에 띄게 불어나는 것도 없습니다. 그럼 다른 좋은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주식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젊은 시절, 주식도 한번쯤 해보지만…

고위험 고수익. No risk, no gain. 주식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젊은 날 누구나 한번씩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말했지요. ‘주식은 합법적인 도박’이라고. 사회초년생을 지나 직장인 경력 1~2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목돈이 쌓입니다. 그러면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죠. 빠듯한 생활, 빤한 일상에 지친 겁 없는 젊은 직장인들은 이 합법적인 도박에 배팅하곤 합니다.


하지만 주식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식은 여윳돈으로만 해라’ 이딴 판에 박힌 소리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주식만큼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는 시장도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같은 주식이 1% 올랐다고 하더라도 1억 원어치 산 사람이랑, 100만 원어치 산 사람은 천지차이입니다. 올랐을 때 먹을 수 있는 수익도 차이가 나고, 내렸을 때 감수해야 하는 인내의 차이도 큽니다. 오히려 같은 비율로 주식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1억 원 어치 산 사람은 형편이 낫습니다. 주식을 1억 원어치나 산 사람이라면 여유자금도 그 만큼 많은 부자일 확률이 높고, 조그만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장기투자자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 직장인들은 대부분이 속칭 ‘개미 투자자’입니다. 투자한 금액이 여윳돈의 전부인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뼈빠지게 일해서 모은 ‘피 같은 내 돈’이기 때문에 손실했을 때의 데미지도 큽니다. 그래서 조금만 떨어져도 노심초사하게 되고, 결국 견디지 못하면 손실을 입고 던져버리게 됩니다. 이럴 때 받아 먹는 사람들이 바로 기관과 외국인이고 항상 손해를 입는 것은 불쌍한 개미 투자자들입니다. 개인이 주식을 해서 돈을 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식보다는 차라리 상장 가능성 있는 회사에 들어가는게

사실 개인이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상장할 가능성이 있는 유망한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직장인으로서의 최고의 기회’라고. ‘우리사주’라는 것이 있는데요. 회사가 상장을 하기 전 회사주식을 직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것입니다. 만일 이렇게 구입한 우리사주가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면, 10배 혹은 20배 이상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물론 상장 후 1년 동안 팔지 못하는 보호예수가 걸려 있긴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평소 만져보지 못한 큰 돈을 만질 수도 있습니다.

제 첫 직장이었던 여행사가 이런 케이스였답니다. 당시는 2007년, 역대 최고의 호황기였고 환율은 낮았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갔었죠. 덩달아 회사 수익은 늘어났고, 회사는 이 결실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했습니다. 원래 여행사는 급여가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회사는 대신 우리사주를 통해 직원들이 큰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죠.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상장하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하지만 급히 먹는 밥에 체한다고. 자력으로 단독 상장은 무리라고 판단한 회사는 여행사와 전혀 관련 없는 한 IT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속칭 ‘우회상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사주는 그 IT업체의 주식으로 바뀌었죠. 초반에는 좋았습니다. 제가 투자한 원금은 모두 돌려받았고 해당 IT업체의 주식은 한때 주당 1만 5000원까지 갔었습니다. 보호예수가 묶여 있어 팔 수는 없었지만,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잘하면 전세집 하나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곧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쳤고, 조금 의심스러웠던 그 업체는 상장폐지되고 말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주식을 팔았을 때는 전세집은 고사하고 꼴랑 150만원 정도였나요? 지금은 그나마 상장폐지되기 전에 팔아서 다행이라고 위안을 하곤 합니다. 회사 상장으로 인한 대박, 이것도 쉬운 건 아니더라구요.

이것저것 다 안되고, 결국 절약 밖에 없더라

또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수익률 100%의 재테크는 절약’이라고. 돈 안 쓰면 돈은 굳게 마련이고 결국 안 쓴 만큼 저축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저도 꽤 절약을 위해 노력해 봤습니다. 한끼 5~6천 원하는 밥값 아끼려고 도시락도 싸가지고 다니고, 차 있어도 안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고, 옷도 맨날 백화점 지하에서 파는 이월상품 사 입고.


하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더라구요. 철마다 신상 옷 한 벌 안 사 입고 거지꼴로 다니면 여자도 안 붙습니다. 그리고 돈 안 쓰면 연애도 못합니다. 차는 또 어떤가요? 요즘 우리나라 차도 디자인 이쁜 신차가 많이 나옵니다. 특히 남자인 저 같은 경우는 차에 관심이 많은데요. 요즘 나온 신형 아반떼나 스포티지R을 볼 때마다 “옆자리에 여자친구 태워서 놀러다니면 참 살맛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절약을 하는 만큼 행복도 줄어듭니다. 소비는 돈을 줄어들게 하지만 또 그만큼의 행복도 안겨주죠. 지지리 궁상 아끼고 또 아끼면서 살면 돈은 굳지만 그만큼 생활도 황폐해집니다.

결국 자기 몸값 높이는 게 최고더라

결론은 이겁니다. 남들 쓰는 만큼 쓰고 살면 됩니다. 주식 같은 위험한 투자도 하지말고, 또 궁상떨만큼 절약하지도 말고 적당히 말이죠. 대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경력 쌓고 연봉 올려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겁니다. 정말 이것만한 재테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본인의 삶이 피폐하게 느껴질 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주위에서 보는 본인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그럼 답은 나오겠지요? 그 답에 따라 직장을 옮기던지, 현재 위치에서 더 열심히 해서 인정받든지 하는 여러가지 결론이 나오겠지요. 저는 우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당신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