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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스타보다 '스토리'가 우승한 슈퍼스타K


슈퍼스타K 시즌2가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종영되었습니다. 시즌1에 비해 늘어난 규모와 참가자 등으로 인해 시작부터 관심을 끌었던 슈퍼스타K 시즌2의 우승자는, 이래저래 말이 많았지만 존박이 아닌 '허각'으로 결정이 되었더군요. 의외의 결과(?)에 많은 사람들은 놀라야했습니다. 실력은 조금 딸리지만 스타성과 상품성을 갖춘 존박이야 말로 슈퍼스타K 시즌2가 찾던 슈퍼스타가 아니었나 예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의외의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왜일까요?



세계적으로 광풍 불고있는 스타양성프로그램들

어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니 슈퍼스타K와 같은 전세계의 스타양성프로그램들과 이를 통해 스타가 된 사람들을 소개해주더군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도 이런 소재를 다루다니... 슈퍼스타K의 영향이 크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어메리칸 아이돌 이후로 세계적으로 광풍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양성프로그램에서 최종 선발된 스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물론 노래도 잘하고 어느 정도의 상품성도 있어 인정을 받아 최종 우승이 되었겠지만, 그 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영국, 필리핀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스토리는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버린 것이죠. 독일에서 우승한 한 스타는 한국계 혼혈이라는 점이 부각되었더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폴포츠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스타입니다. 폴포츠가 노래를 할 때마다 그의 이야기가 우리 마음속에 다시 한 번 떠오르게 되죠. 그리고 더욱 감명을 받게 됩니다. 스토리의 승리라고 할 수 있죠. 한 편으로 음악계에서는 폴포츠의 음악성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의심하고 있다는 뒷이야기가 들려온다고 하죠.


실력을 비등, 그렇다면 선택은?

최종 결승에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가 우승을 하더라도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데요. 결승에 올라오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시청자들 역시 함께 했기에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방송관계자들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죠. 


슈퍼스타K 시즌1은 사실 스토리보다는 '스타성'을 위주로 선정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인정받는 외모, 그리고 가창력, 끼 등 방송에서 소위 잘 나가는 스타일을 갖춘 '서인국'이 그 결과 선정이 된 것일텐데요. 아마 시즌2를 진행하면서 제작진은 시즌1과 동일한 선정방식으로 갔다가는 시청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미 세계의 스타양성프로그램들의 흐름을 읽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존박도 물론 충분한 스토리를 갖추고 있는 스타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일이조. 강승윤, 장재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사람의 심금을 우릴는 짠~한, 눈물을 흘릴 정도의 스토리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허각'은 어떤가요? 이들보더 다소 뒤쳐지는 외모에 월등한 실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이미 그의 스토리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그가 예선과 결승 과정에서 보여주는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는 안타까움과 환희의 순간을 왔다갔다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허각이 사실은 가정사까지도 아픔이 있는 스타였다면? 시청자들은 허각에게 마음이 더 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앞으로의 스토리는?

이제 슈퍼스타K 시즌2에는 숙제 하나가 남겨있습니다. 허각의 우승과 그의 스토리를 통해 그가 정당한 우승자임을 충분히 역설했으니, 이 후의 포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남아있는 것이죠.

시청자들은 상당히 냉담합니다. 폴포츠와 같이 비주얼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스타가 발굴될 당시에는 환호를 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관심을 보이는 스타는 잘생긴, 스타성을 갖춘 스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론 일부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지지할 수도 있지만, 그 영향력은 매우 작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허각'을 어떻게 포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상승세를 몰아 앞으로 어떠한 핑크빛 미래를 허각에게 제시해 줄 수 있을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수 많은 대학가요제의 스타들이 한 번 반짝였다가 사그러지는 것과 같은 그런 상황이 '허각'에게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