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좋아하시나요? 날씨가 화창할 때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리다 보면 그만큼 상쾌한 일이 없습니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10년이 넘도록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왠지 걷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
지금으로부터 약 3개월 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마침 날씨도 화창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였으니까요. 그런데 평소였으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과 걷는 사람만 있을 거리에 뭔가 새로운 것을 타는 사람이 보이더군요. 저게 뭘까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마치 스케이트보드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르게 생긴 물건이었습니다. 보통 스케이트보드라고 하면 타고 다니면서 점프를 하는 식으로 갖가지 기술을 펼칠 텐데 이 사람은 오로지 신나게 타고 다니는 것만 즐기더라고요. 정말 신나게 말이죠.
플리커 CC-BY lawrencecanto(링크)
호기심이 동한 저는 그 길로 바로 집에 가서 도대체 그게 뭐였을까 검색을 해봤습니다. 몇 차례 검색어를 바꿔가며 찾아본 결과, 그것은 바로 '크루저 보드'라고 불리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크루저 보드? 그게 뭔데?
사실 크루저 보드는 어떤 정형화된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확실한 차이를 찾아보자면 기존의 스케이트보드가 트릭을 하는데 적합한 딱딱한 바퀴를 사용한다면, 크루저 보드는 주행에 적합한 말랑한 바퀴를 사용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플라스틱 몸체에 22인치에서 24인치를 오가는 크기의 보드를 크루저 보드라고 부릅니다. 그냥 주행(크루징)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것이 크루저 보드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다양한 색상의 크루저 보드들
크루저 보드의 특징이자 매력을 꼽는다면 '화려함'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스케이트보드는 나무 데크(두 발이 올라가게 되는 판을 말함)에 발이 올라가는 부분이 사포로 되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밑면에만 그래픽이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크루저 보드는 플라스틱 재질의 데크를 쓰기 때문에 데크는 물론이고 바퀴까지 모든 부분에 다양한 색상이 적용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바로 '이동성'이죠. 가장 작은 크기인 22인치짜리 크루저 보드는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고 크기도 작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부담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복잡한 장소에서는 들고 다니다가 조금만 여유가 나면 바로 보드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보장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굳이 갖가지 트릭을 쓰지 않아도 뭔가 있어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크루저 보드,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요즘에는 예전과 비교하면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네이버 카페나 페이스북 그룹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만 배워서는 아무래도 제대로 배우기가 어렵겠죠?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보를 찾자니 막막하기만 하고요.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막막했기 때문에, 아주 살짝 힌트를 드리도록 할게요.
'보드코리아'의 페이스북 페이지(링크)
보드 관련 쇼핑몰 '보드코리아'에서는 매주 수요일/토요일마다 서울/인천/창원/부산에서 프로 스케이트 보더들이 직접 무료강습을 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매주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강습 알림이 뜨면 참가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열리고 있죠. 참고로 보드가 없어도 빌려주는 형태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할까 말까 하는 초보들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물론 굳이 저런 강좌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동영상을 활용하는 것이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나 각종 커뮤니티에는 보드를 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강연 영상이 많거든요. 좀 더 막무가내로 배우고 싶다면 일단 부딪혀(!) 보는 방법도 있지만요.
Stereo Vinyl Cruiser 의 Cruisin' Europe! 영상
물론 도심 속을 크루저 보드로 주행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영상처럼 신나게 타는 모습을 보면 왠지 따라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나요? 지금 혹시 그런 기분이라면, 바로 도전해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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