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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상인 하루하루

[한글날 전시 리뷰] 우리 모두의 한글날, 제2회 한글잔치 씹.뜯.맛.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10 9()에는,2회 한글잔치가 윤디자인연구소 지하 2층에 위치한 갤러리뚱에서 오픈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글 글꼴과 깊은 인연이 있는 윤디자인연구소가 관람객들과 하나가 되어, 한글로 쓰고 한글로 말하면서 함께 소통하는 모두의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준비되었습니다.

 

지난 1회와는 다르게 올해는 윤디자인연구소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참여하여 준비한 전시입니다인터랙티브, 상호교감이라는 요소를 작품으로 연결 지어 다섯 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히읗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진웅 작가의 작품입니다. <Fairy Tale Rabbit>, <Fairy Tale Dog>라는 작품으로 동화 속에 등장하는 토끼와 개를, 직접 제작한 한글 자형 유닛으로 구성하여 표현한 타이포그램 작품입니다. 한글을 이용한 그래픽 작품뿐만 아니라, 그래픽 모티브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시장을 채워놓고 있습니다. 심플하지만 위트 있게 한글을 가지고 새롭게 접근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 있는데 이것은 '한잔하자'팀의 <한 걸음 뒤>라는 설치 작품입니다. 얼핏 보면 한글의 자모를 모아 만들어놓은 설치 작품 같지만, 4면의 시각적 접근에 따라 보여지는 문구는 서로 상반되는 문구를 사용함과 동시에 검정과 흰색으로 색상 대비를 주어 더욱 반대되는 문구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한글의 자모를 이용한 이러한 작품은 좋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앞으로 새롭게 해석될 다른 작품들을 기대하게 합니다.

 





다음으로 '성룡과 영의정'팀의 두 작품입니다. 앞으로 출시가 될 윤명조700 9가지 다양한 굵기로 제작된 ''이라는 글자입니다. 글자를 통해 제작기간 3년에 걸친 윤명조700의 기획의도와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옆의 테이블로 옮겨가면 윤서체를 도장으로 만들어, 엽서에 다양한 표정을 만들 수 한 작품이 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직접 전시공간 자체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한글날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음 작품은 '한그리'팀의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작품으로, 전시장 한 켠에 활짝 공개되어 있는 화장실 변기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타일과 수건 등 화장실에서 볼법한 도구들을 이용해 마치 화장실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평범한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도구에서 한글 자모의 모티브를 찾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 작품으로, 대표적인 화장실 문구를 통해 한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김구이이황'팀의 <모두의 한글>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 또한 설치 작품으로 관객들이 만든 하나의 타일들이 모이고 모여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가 완성될 수 있도록 준비된 작품입니다. 이 시의 내용은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전시에 참여하는 모든 관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줍니다. 이러한 타일들을 꾸밀 수 있는 작업대에는 작품 참여의 방법이 쓰여 있고, 영상으로 제작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참여 유도와 더불어 시각적 재미를 더해준 작품입니다.


한글날은 한글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매우 소중한 날입니다.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조형미를 가진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각하는 것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한글잔치에 오셔서 직접 맛보고 즐겨보는 유쾌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들이 벌이는'

제2회 한글잔치 - 씹(고).뜯(고). 맛(보고). 즐(기고)!


- 일시: 2013년 10월 9일(수) ~ 10월 20일(일)

(평일 10:00~18:00 주말•공휴일 11:00~17:00)

-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 주최: 타이포그래피 서울

- 후원: 윤디자인연구소

- 협찬: 한솔PNS, 삼원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