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상상 블로그 라이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SNS 실무자가 살펴본 소셜미디어 환경 변화

all about 'SNS'

 

홍보, 에디터, 웹진기자 등 어설픈 글쟁이 생활을 하다가 SNS 업계로 뛰어든 지 4년이 지났습니다. 초창기 블로거로 활동할 때는 SNS라는 말보다는 2.0’이라는 말이 더 친근했습니다. 기존 홈페이지의 일방향 소통에서 블로그 댓글과 트랙백을 기반으로 한 쌍방소통, 이를 대변하는 단어가 2.0’이었습니다. 이제는 쌍방이 아니라 일대다(一對多), 다대다(多對多) 소통의 시대입니다. SNS의 흐름도 블로그를 지나 트위터, 페이스북을 거쳐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고요. 그간 참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적응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SNS 실무자로 4년을 보내면서 그간 있었던 변화와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2010 : 블로그, 트위터

 

2010년은 블로그의 절정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2006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원숙기에 들어선 것이 2010년이었다고 생각해요. 수 많은 스타 블로거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고, RSS를 통한 구독도 많았습니다. 읽을거리도 그만큼 많았죠. 하지만 블로그 글을 매일매일 일정하게 생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이후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인스턴트식 SNS가 등장하면서 블로그 활동이 뜸해지는 분들도 생겨났습니다. SNS 시장에서 블로그의 비중이 이 때를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SNS 채널의 메인 베이스 역할을 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지금도 SNS를 시작하는 많은 기업과 기관들은 블로그부터 개설합니다.

 

<블로그에 설치하던 RSS피드 배너. 기억나시나요?>

 

그리고 2010년에는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트위터가 가장 극적인 위력을 발휘했고, 많은 후보들이 트위터를 활용해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트위터는 속성상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속보성 이슈들이 트위터를 타고 전파되었습니다. , 이 해 추석에는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려 서울 곳곳이 물에 잠겼는데요. 이 때 트위터를 통해 전해진 현장 소식은 신문이나 방송보다 빨랐고, 트위터를 비롯한 SNS의 효과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슈들을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페이스북만 못한 취급을 받지만, 중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여전히 부각되고 있습니다.

 

<2010년 추석 서울 집중호우 당시 트위터를 통해 전해진 물에 잠긴 홍대역>

 

 

2011 : 페이스북

 

미국 본토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국내에 본격적으로 페이스북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이 시기부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2010년에도 사용자는 있었지만요. 이 당시에는 블로그에 주력하는 기업과 기관이 많았기 때문에 일부 블로거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또 다른 SNS의 출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어요. 콘텐츠를 바탕으로 소통하던 블로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인스턴트적인 면이 강했기 때문이죠.

 

<특유의 확산력으로 SNS 시장의 왕좌에 등극한 페이스북>

 

하지만 페이스북이 SNS 시장의 왕좌에 등극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특유의 개방성으로 인해 포털 뉴스나 블로그 콘텐츠의 링크가 가능했고, 기존 사이트에 배너 창착을 하기도 쉬웠거든요. 그리고 시지온에서 개발한 라이브리댓글 서비스를 통해 소셜댓글을 남길 수 있게 된 것도 페이스북 확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페이스북은 콘텐츠 유통에 가장 적합한 소셜미디어로 자리매김했고, 지금도 끊임 없는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많은 기업과 기관이 가장 주목하는 마케팅 툴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2012 : 워드프레스, 소셜웹

 

2012 3 8, LG전자의 기업블로그가 워드프레스 기반의 소셜웹으로 개편되었습니다. 같은 해3 20일에는 대한민국 최대규모의 지자체인 서울시도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로 개편했는데요. 워드프레스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블로그 편집 툴로, 블로그 미디어로 유명한 <허핑턴포스트>가 사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기업들이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소셜 웹을 제작했고, 기존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한 자리에 모아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금도 많은 기업과 기관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자체 서버가 필요하다는 점과, 토종 포털이 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검색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티스토리나 네이버 같은 기존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도 많습니다.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곳은 SNS에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많아요. 하지만 템플릿을 활용한 무한한 확장성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가장 모바일 친화적인 툴이기도 하고요.

 

<기존 블로그를 소셜웹으로 개편한 LG전자>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워드프레스를 도입한 서울시 홈페이지>

 

 

2013 : 네이버 포스트, 다음 스토리볼

 

앞으로의 중심은 모바일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을 탄 사람들을 살펴 보면 열이면 아홉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SNS도 모바일 친화적인 환경으로 변하고 있고, 네이버 포스트나 다음 스토리볼처럼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도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 포스트는 기존의 블로그 콘텐츠를 모바일에 맞도록 재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로, 운영자가 데스크탑에서 편집한 콘텐츠를 모바일 화면을 통해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오픈캐스트의 모바일판이라고 할까요. 얼마 전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스토리볼은 네이버 포스트와 컨셉은 비슷하지만, 유명 필진들을 섭외했다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배달의 민족>앱을 만든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CEO, 소셜데이팅 <이음>의 박희은 대표, 홍대에서 유명한 제너럴닥터의 정제닥 씨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스토리볼에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마치 카카오스토리의 다음판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네이버 포스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된 매체, 다음 스토리볼은 엄선된 필진이 글을 쓰는 큐레이션 매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다음 스토리볼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SNS환경은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원화될 것이고, 엄선된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측면에서는 스토리볼이 낫기 때문이죠.

 

<모바일에 최적화한 네이버 포스트와 다음 스토리볼>

 

 

그 이후는?

 

그간 참 많은 SNS가 생겨났습니다. 주로 다루는 것은 페이스북이지만 이외에도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최근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멋지게 거절했다는 스냅챗에 이르기까지. 열거하기조차 힘든 수많은 SNS들이 나타났고, 발전하고 있고, 또 그 와중에 경쟁에서 밀린 서비스는 종료하기도 했습니다. SNS실무자 입장에서는 참 힘든 시기였다고 할 수 있어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SNS가 등장하고,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계속 바뀌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익혀야 할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SNS는 크게 보면 미디어 플랫폼 중의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신문이 차지했던 영역을 포털이 차지했고, 지금은 SNS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이런 변화는 무엇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그 전 것이 없어지는 대체재성격이 아니라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보완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지만 여전히 종이신문과 책은 남아 있고,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 여러 가지 소식을 들을 수 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링크를 타고 블로그로 넘어가서 읽습니다. 과거 비디오데크가 생겼을 때 영화관이 곧 망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죠. 외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약속 장소, 데이트 코스 중의 하나로 영화관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고 아이맥스나 3D 같은 극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부분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SNS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해요. 각자가 나름의 고유영역을 가지고 있고 일정부분씩 역할 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도,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나름의 강점을 살려 공존할 것입니다. 더불어 기존에 존재하던 포털도, TV, 신문도, 책도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변치 않는 것이 있을 겁니다. 입사 때도 지금도 늘 이야기하는 콘텐츠의 가치라는 것이죠. SNS도 결국은 툴(tool)의 일종입니다. 메시지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하는 도구. 다만 그것이 좀 더 빠르고, 간편하고, 범위가 넓어졌을 뿐이죠. SNS라는 그릇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 하는 고민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많은 주목을 받을 거예요.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SNS환경 속에서 실무자들은 혼돈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용자들 역시 쏟아지는 정보에 피로를 느끼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가,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하는 중심만 잡아 놓는다면 이런 흐름 속에 휘둘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하지만 그 무엇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겁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수 많은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치는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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