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쏟아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던 지난 5월. 뚱상인은 갑작스럽게 제주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휴식'이었기 때문에 머리 복잡하지 않도록 잠잘 곳만 정해서 떠났지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가 정해놓은 '관광지'가 아니라, 제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제주 바다를 따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보이는 건 바다뿐이었지만, 아름다운 물 빛과 시원한 파도 소리는 뚱상인의 피곤했던 마음에 안정을 주었던 일등공신이었지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뚱상인을 힐링 시켜준 제주도 바다와, 계획 없는 뚱상인이 여행하며 축적한(?) '비주류' 제주 여행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D (도움이 되는 분들이 제발 있길 바라며.)
지중해 부럽지 않은 우도의 '서빈백사'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우도는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인데요. 그만큼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도 안에는 '검멀레','하수고동','서빈백사(산호)' 세 개의 해수욕장이 있고, 각 해수욕장마다 나름의 특색을 갖춘 점이 참 신기합니다. 뚱상인은 세 곳 중 서빈백사 해수욕장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하얀색의 깨끗한 산호와 파란 바다의 조화가 마치 지중해 앞바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뚱상인은 지중해 앞바다를 본 적이 없지만요.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 되는 우도의 산호해수욕장.
발은 조금 아프니 슬리퍼는 필수
뚱상인의 '비주류' 여행 팁
우도를 돌아보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아무래도 바깥 풍경을 제대로 만끽하기 어려운 승용차보다는 스쿠터를 추천합니다. 전기자전거나 일반 자전거는 우도를 돌다 보면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쿠터가 더 낫답니다.
우도에서 만난 꼬마는 코를 흘리며 길 잃은 나에게 해맑게 인사를 해줬다.
이동 경로 역시 렌트 업체에서 추천하는 해안선을 따라 외곽으로 다니는 길보다는, 경로를 벗어나 마을 골목으로 다니는 것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뚱상인은 길을 잃어 의도치 않게 골목으로 이동하게 되었지만... 소박한 우도의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를 얻었습니다!!
이중섭 화백의 산책길 '자구리 해안 '
비가 내리는 이중섭 거리 골목. 뚱상인은 이런 골목들을 좋아합니다 :D
올레길 6코스 중간 지점인 정방폭포 지나는 곳에 위치한 자구리 해안은 작가의 산책길(유토피아로)이기도 하답니다. 이중섭 거리와도 가깝기 때문에 같이 구경하기 좋은 곳이죠.
자구리 해안.
자구리 해안에는 작지만 볼거리와 놀 거리가 알차게 조성되어 있는데요.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설치된 공원에는 중간중간 벤치가 있어 바다를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하기에도 좋고,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담수욕장도 있어서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수영장이 되기도 한답니다.
뚱상인의 '비주류' 여행 팁
이 근방은 버스 여행 시 추천하는 곳인데요. 이동이 힘든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특히 추천해드립니다. 짧은 동선 안에 볼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근방에 식당 및 카페도 많아서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추천 뚜벅이 코스 :
이중섭 거리(이중섭미술관) - 자구리 해안 - 정방폭포 - 매일 올레시장(이중섭 거리 반대편에 있습니다.)
날이 좋다면 작가의 산책길(유토피아로)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에메랄드 바다 甲 '함덕해수욕장'
제주도에는 에메랄드 빛 바다로 유명한 함덕해수욕장이 있는데요. 공항에선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제주도 여행 코스를 계획하실 때 시계 방향, 즉 동쪽부터 한 바퀴 돌기로 하셨다면! 아마도 가장 첫 번째로 방문하게 될 장소이기도 합니다.
숙소 삼촌의 추천으로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한 뚱상인. 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감탄사를 내뱉으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열심히 찍기 시작했습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는 물론이고 저 멀리 보이는 서우봉까지! 게다가 날씨도 좋고, 아이들은 모래성 쌓으며 물장구도 치고,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기분에 차마 공항으로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뚱상인은 시간이 촉박해 올라가지 못했지만 산책로를 따라가면 일출 보기 좋은 서우봉에 올라갈 수 있는데요. 서우봉 중턱엔 청보리밭도 넓게 펼쳐져 있답니다.
뚱상인의 '비주류' 여행 팁
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진 함덕 해변가에는 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냥 가기에는 아쉬워 근방 슈퍼에서 줄 낚싯대와 새우 미끼를 구매했습니다. 마침 주변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오카리나를 연주해주셔서 음악과 함께 눈앞의 푸른 바다를 지켜보며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잡히긴 했지만 징그러워서 차마 만질 수가 없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꼼꼼히 둘러보지 못해 더욱 아쉬웠던 제주도 여행. 또 와주길 바라는 마음에 제주하늘이 비를 뿌렸다고 생각하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아마 다음 여행의 테마는 '한풀이여행' 일 것 같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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