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차역 렌페를 타고 떠난,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 톨레도 여행
스페인은 여행의 모든 즐거움을 간직한 나라입니다. 그 만큼 스페인은 정말 많은 아름다움과 재미, 여기에 멋과 맛까지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스페인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어느 도시에서 몇 일정도 머물 것인지를 정하는 것은 즐거운 여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해요.
수도 마드리드는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인 동시에 오랜 시간 머무르지 않고 거쳐가는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빡빡한 여행 스케줄 탓에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 또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 마드리드 여행 일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구요. 그래서 마드리드 근교도시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데요, 그 중에서 저의 선택이었던 톨레도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톨레도의 첫 인상은 동화 속 모습 그 자체였어요.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70km 정도 떨어진 근교에 위치한 도시라고 해요. 15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죠. 수도 마드리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교통 또한 편리하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편하게 다녀올 수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마드리드에서 톨레도를 향하는 교통편은 버스와 기차가 있다고 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마드리드 시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요, 저는 마드리드에서 조금 떨어진 한인민박에서 숙박을 했기 때문에 스페인 고속철도 ‘렌페’를 이용했답니다.
톨레도 역에서 만난 외국인 부부들
아! 제가 렌페를 이용한 이유가 또 한가지 있어요! 그건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하고, 톨레도를 다녀온 이후에 바로 리스본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짐을 보관할 곳이 필요했는데요, '렌페'를 이용하는 아토차역에는 물품 보관소가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톨레도를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톨레도 당일치기 후, 도시를 이동하는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렌페를 이용하면서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아토차역을 기억하시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톨레도 행 '렌페'를 이용한, 아토차 역
중세 특유의 분위기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톨레도의 가장 큰 매력은 구불구불 여러 갈래로 나있는 골목길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 예쁜길이 사방으로 열려있는 탓에 자칫 길을 잃을 수 도 있는데요. 저는 실제로 넋 놓고 다니다가 길을 잃기도 했답니다ㅠ
톨레도는 언덕 위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성곽 도시에요. 그리고 그 둘레이자 3면을 타호강이 길게 흐르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부시게 파란 하늘 밑에 높은 첨탑과 붉은 지붕으로 덮인 풍경들이 펼쳐져 있는데요, 하루 종일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눈과 마음에 담으며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할 정도입니다.
언덕 위의 톨레도, 그리고 그 주위를 흐르는 타호강
톨레도 관광의 핵심은 500년 전 중세 모습의 거리를 걷는 것과 톨레도 대성당, 산토 토메 성당, 그리고 꼬마기차를 타는 것이 아닐까 해요. 온통 울퉁불퉁한 돌길은 중세의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전해 주기에 충분하고, 좁은 골목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건물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잡아두죠. 정말이지 톨레도의 시간은 과거 그대로 멈춰있는 듯 하답니다.
구불구불 골목이 아름다운 톨레도
골목들 사이사이를 여유롭게 걷다 보면 어느덧 높게 솟아 오른 건물이 보이는데요, 이곳이 바로 톨레도 대성당입니다. 페르난도 3세가 1227년 짓기 시작해서 266년 후인 1493년 완성된 것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이자, 높이가 91m라고 하는데요, 정말 너무 커서 카메라 안에 전체를 담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톨레도 성당의 아름다움은 그 안에서 한 층 배가 된다고 해요. 천정을 통해 성당 내부로 들어오는 빛이 성당 안의 천사상을 비추고 그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모두들 성스러운 감동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전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답니다.ㅠ
톨레도 대성당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합니다.
톨레도 대성당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산토 토메 성당'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에요. 작은 규모인 탓에 입장을 제한하다 보니 엄청난 인파가 줄지어 기다리는 곳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이렇게 기다리는 이유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함께 세계 3대 성화라고 하는 ‘엘 그레코’의 성화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이 그림은 프라도 미술관에도 있지만, 톨레도 산토 토메 성당에 있는 것이 진품이라고 하죠.
동화책에서 봤을 법한 톨레도의 비사그라 문
톨레도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둘러보는 방법은 꼬마기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꼬마기차는 ‘소코트렌’이라고 불리는데요, 소코도베르 광장에서 미라도르 전망대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톨레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올라갈 수 있죠. 또 하나 ‘소코트렌’에서는 톨레도 구석구석에 대한 안내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스페인어, 영어, 불어, 그리고 심지어 일어까지 서비스가 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어 서비스는 아직 지원이 되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 않으니 이용에 참고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참! ‘소코트렌’은 소코도베르 광장에 있는 작은 매표 부스에서 티켓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어요. 가격은 4유로 정도이구요, 하나 팁을 드리자면! 반.드.시!! 오른편에 앉아야 트렌이 운행하는 동안 톨레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 좋은 시야로 감상할 수 있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시간표를 잘 체크해서 줄을 빨리 서야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겠죠? ^^
아쉽게도 한국어 안내가 지원되지 않던 소코트렌
톨레도의 미라도르는 가장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보영과 지성 커플이 웨딩촬영을 한 장소로 알려지며, 더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눈앞에 펼쳐진 톨레도의 전경이아름다움 뿐아니라, 가슴 깊은 곳까지 뻥~ 뚤리게 하는 시원함을 느끼게 도와준답니다. 스페인의 깨끗한 날씨가 더해져 사진 찍는 것도 잠시 잊고 한동안 넋을 놓고 그 속에 서있는 자신을 느끼기에 여념이 없기도 했죠.
아이폰의 파노라마로 담아 본 톨레도의 풍경
솔직히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면서 바르셀로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에 마드리드와 톨레도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톨레도는 따뜻하고 여유로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중세의 유럽, 그리고 상쾌한 날씨와 함께한 톨레도,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가슴에 남는 기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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