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치며, 서쪽 바다 붉은 노을을 만나다.
매일 우리에게 새롭게 해가 뜨고 또 집니다. 그렇게 모인 하루가 한 달이 되고, 어느새 2014년의 끝자락에 머뭅니다. 아직 12월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또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금방 2015년을 맞게 됩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겨울로 바뀌는 것이 못내 아쉬운 이맘때가 되면, 늘 생각나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충청남도 태안인데요. 이곳은 매일, 지는 해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환상의 드라마를 만나러 가보실까요?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매일 저녁의 환상 드라마
충청남도 태안을 낙조를 볼 수 있는 서해안에서도 이름난 곳입니다. 이곳이 다른 곳보다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119개의 섬과 리아스식 해안이 만났기 때문이죠. 그곳에 비친 노을이 바다를 따라 번지다 섬과 섬 사이에 만나기도 하고 섬 위에 머물기도 하면서 매일 볼 때마다 다른 풍경을 낳습니다. 특히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맘때가 가장 뚜렷하게 수평선과 해가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바다와 입맞춤을 하는 태양의 일그러짐이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이곳에서 매일 낙조를 보는 현지 주민들도 볼 때마다 새로운 아름다움에 삶의 무게와 시름을 잠시 내려놓는다고 하네요.
출처_ 여섯보물 태안여행
꼭 알아야 하는 낙조 명소는?
태안반도를 따라 처음으로 가봐야 하는 장소로 학암포가 있습니다. 이곳은 해변에 물이 빠졌을 때 드러나는 바위의 형상이 마치 학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썰물이 찾아오면 해변과 연결되는 소분점도가 자신만의 멋을 드러내면서 바다에 솟은 산봉우리처럼 보이죠. 그래서 노을과 함께 만나면 섬과 바위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하늘과 바다 사이를 날아가는 학이 떠오른다고 해야 할까요?
학암포 남쪽으로는 먼동 해변이 있습니다. 이곳은 본래 이름이 안뫼였습니다. 1993년 드라마 '먼동'을 촬영하면서 유명해져서 이름도 먼동 해변으로 바뀌었죠. 그 후에도 '용의 눈물', '야망의 전설', '불멸의 이순신' 등이 이곳에서 촬영했답니다. 먼동 해변에는 아직 인공적인 구조물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다 건너 구름포까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죠. 그래서 해가 지면서 만드는 낙조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보여줍니다. 마치 거북이를 닮은 거북바위 너머로 해가 떨어지면, 마치 그림엽서에서 본 적이 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출처_ 태안 군청 블로그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백사장항과 드로니항을 연결하는 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대하랑꽃게랑'이란 이름이 붙은 이 다리는 해가 지면서 만들어내는 붉은 빛에 물들어 인공구조물과 자연이 만나서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낙조를 보여줍니다. 반면에 안면도 운여 해변의 운여 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낙조는 어디서 본 듯한 풍경을 가집니다. 바로 강원도 삼척의 솔섬의 모습을 닮았는데요. 방풍림이 저수지 물에 비치고 낙조가 지고 난 자리에 푸른 밤이 찾아올 때의 풍경은 태안의 숨은 아름다움 중 하나랍니다.
마지막으로 꼭 가봐야 하는 낙조 명소는 안면도에 있습니다. 이곳에 꽃지해변의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주변으로 번지는 낙조는 지금까지 소개한 낙조 중에 으뜸이죠. 두 바위 사이는 약 100m 정도 되는데요. 그 사이로 해가 지면서 만들어내는 빛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울리고 웅장함으로 남습니다. 마치 한편의 서사시를 듣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요. 2012년에 CNN이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에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주변 풍경에서 넋을 잃습니다.
출처_ 중앙일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감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고 느끼며 그 안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도 깨달음도 선물합니다. 그래서인지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의 모습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해가 모두 지나가기 전에 자연이 선물하는 풍경 속에서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나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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