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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스마트폰 열풍, 여러분은 루저이십니까?

주말에 스마트폰 사용자분들께서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구요? 스마트폰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이 두 편이나 방송됐기 때문이죠.
하나는 KBS2TV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고, 다른 하나는 MBC에서 방송된 시사고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송이 됐죠.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이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활의 편리함이
점차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편리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두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사용자 및 사용자 그룹을 섭외하여
어떻게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솔깃하더군요.
(저도 깜짝 놀랐는데, 뚱상의 관계사인 윤디자인연구소의 한 분께서 아이폰 열혈 유저로 방송에 출연하셨더군요.
축하드립니다)

이러한 스마트폰 열풍의 주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폰’이 분명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출시 2년여가 지난 시점인
지난해 12월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핸드폰과는 다른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였는데요,
아이폰이 가져온 변화는 단순히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폰의 최대 장점은 화려한 UI도, 디자인도 아닙니다. IT 갈라파고스라고 불리우던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아이폰의 Wi-fi 기능이 최대 장점으로 부각되었죠. 그 전만해도 국내 제조사의 경우 해외에서는 wi-fi 기능을 포함한
최고의 스펙을 가진 핸드폰을 출시하면서도 국내에서는 해외에서 호평 받는 기능 대부분을 제거한 채 발표하는
폐쇄적인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말 그대로 국내 소비자만 ‘봉’이었던 것이죠. (물론 통신사의 잘못도 있겠습니다만…)
아이폰은 이렇듯 폐쇄적인 국내 IT 환경에 개방의 흐름을 전달해주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일반 소비자의 경우에는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요?

방송을 통해 버스에서 wi-fi를 즐기며, 이를 활용한 네트워크 게임을 하는 모습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인터넷 서비스라…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는군요. 하지만, 제 주위에 버스 안에서 아이폰을 활용해
인터넷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합니다.

KT에서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신설하여 데이터이용요금 정액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칫 서비스를 과도하게(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용해버린다면, 요금 폭탄을 맞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방송에서처럼 고 사양의 그래픽 게임을 수시로 하며, 버스 안에서 도착 알람을 설정해 놓으며
그리고 걸어 다니면서 구글맵을 활용한다는 것이, 과연 데이터 요금에 쩔쩔매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있을법한 일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 다시 돌아와서, 제 주위에 아이폰을 이용하는 두 분 가운데, 회사나 집 등의 무선인터넷 외의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무선 인터넷(3G)을 만끽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위의 두 유저는 디자인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계시며, 애플, 아이폰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구매를 하게 된 것이겠죠.

하지만, 이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바에 의하면 3G 요금에 대해서는 심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언제 3G 정액이 넘어갈지 몰라 조마조마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G는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으려 하며,
wi-fi가 되는 지역에서만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공통적인 대답이 나올 수 밖에 없었겠죠.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스마트폰의 열풍이라고 불리는 지금의 시점에서 그리고 아이폰의 도입으로
통신환경이 많이 개방화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반 사용자들이 수월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핸드폰 고려 요소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인 ‘통신요금’이라는 녀석이 말이죠.

지금까지 투자해온 통신 인프라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통신사에서 소비자가 아닌 기업 입장에서의 통신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스마트폰에 완전히 몰입했다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는 분들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은 이러한 통신사의 횡포 아닌 횡포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루저
남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어찌하다보니 최근 포스트 중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관련된 주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온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 만큼 이슈가 되고 있다는 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