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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드를 버린 페이스북 PAPER에 대한 색다른 리뷰

뉴스피드를 버린 페이스북 PAPER에 대한 색다른 리뷰

출처 / facebook paper 


2014년 2월 4일, 페이스북이 페이퍼라는 또 다른 사이드 어플을 내놓았습니다. 아직은 미국계정으로만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지만 벌써 많은 분이 써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써보신 분이라면 기사 검색 정도는 해보셨겠네요. 참 많은 리뷰와 기사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떨고 있다든지, 국내 언론은 페이퍼를 반기지 않는다든지, 플립보드와 같은 UI라든지 말입니다. 처음엔 저도 이런 리뷰를 써보려고 했지만 참, 쓰기 싫네요. 그렇다고 페이지 어플이 형편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너무 만족하며 멋있는 어플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집중했던 것은 '페이지'의 소개 페이지입니다. 


소개 페이지는 아주 단순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아주 깔끔하고 어떤 버튼을 먼저 눌러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을 만큼 직관적입니다. 무엇부터 눌러보시겠어요? 전 오른쪽에 있는 화살표 먼저 눌러봤는데, 여러분은요? '비디오 보기' 버튼인가요? 왼쪽 위에 있는 'stories'인가요? 아니면 'explore'? 어떤 것을 눌러도 여러분은 페이퍼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각인시켜 줄 동영상 한 편과 페이퍼를 사용하는 방법 4가지 영상만 보실 수 있습니다. 그것도 풀 사이즈로 말이죠. 그런데 이 다섯 페이지가 정말 완벽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딱 3가지 특징을 꼽으면 인터넷 창을 꽉 채우고 있는 고퀄리티의 이미지, 자동 재생되는 풀 사이즈 영상, 그리고 사용방법을 잘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어플의 마케팅에는 잡다한 기교는 필요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보너스가 있다면 바로 손입니다. IT기기나 소프트웨어의 경우 제품만 보여주면 무미건조해질 수 있어요. 어디든 살 색이 있어야 소비자는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들은 소개 사이트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이튠스에서도 똑같은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apple itunes


그리고 페이퍼 어플의 소개 영상을 보셨어요? 소개 영상에는 페이퍼의 UI를 왜 이렇게 바꾸었는지, 링크 게시물을 확인할 때는 왜 반으로 접혔다가 펴지는지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Introducing paper.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마케팅 방법 같지 않으세요? 아마도 애플이 이런 마케팅을 사용하죠. 결코 제품의 스펙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요. 잘 사용하는 방법만 이야기해 줍니다. 


최근 이런 마케팅을 아주 잘 하고 있는 곳을 찾았어요. 29cm에 팝업스토어로 입점한 incase입니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 가장 잘 사용하는 포토그래퍼와 필름메이커를 섭외해서 사용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냥 영상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아주 잘 된 영상이란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film maker 김성욱과 함께한 incase in 29cm. 


지금도 마케팅 전략을 짜기 위해서 머리 아파하시는 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새로운 것, 신선한 것보다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더 집중된 스토리텔링을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빈 종이에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채워보세요. 뭔가 답이 나올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