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낙서질에 한창 물이 올랐습니다.
전화 받을 때, 회의할 때 중간 중간 호시탐탐 끄적끄적 모드가 됩니다.
그러다 쿠사리를 받기도 하지만
낙서가 생각보다 쓰잘데기 없는 건 아닙니다.
낙서가 좋은 이유를 말씀 드리면, 재미있어요. 에..또 말씀드리자면 재미나요.
뭔가 인풋을 머릿속에서 ‘재가공’하는 시간, ‘상상’영역을 거칠 수 있다는 것. 그렇습니다. 낙서도 ‘창작’이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글 쓰는 거보다 그리는 게 더 쉬웠다는 마음을 포장하기엔 너무 거창했네요.
여하튼, 감히 ‘낙서’수준의 우리 사무실 사람들 얼굴을 그려봤습니다. 제 발 저려 말하는 건데, 제 그림에서 사람들의 개성과 철학을 알려고는 하지 마세요. 거의 동일한 각도와 선을 사용한 초등 6학년부터 발전이 없는 그림 솜씨니까요.
파이팅 선창자 장 이사님이십니다.
늘 파이팅을 외치는 장 이사님 각종 자격증을 섭렵하시고 요리도 등산도 즐겨 하시는 효녀 되시겠습니다. “일은 배신하지 않아”의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제일 큰 목소리로 인사하며 등장하셔서 늘 ‘파이팅’을 선창하십니다. (화…파이팅!!)
만능 엔터테이너 숲 과장님
숲과장님 소윤이 아윤이 아버님이십니다. 카메라에 정통하시고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애청자로서, 세상 모든 움짤을 통제하는 힘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 시간 이른 출근과 칼퇴의 모범이 되시며, 때로 숲마냥 휴식을 주시고 때로 다리가 휘청거릴 일감도 주십니다. 과장님이 있어 지게를 들고 노닐 수 있는 나는 나무꾼인가 봐요. 오늘도 DJ 숲님의 기가 막힌 선곡을 기다리며 졸음을 이겨냅니다.
묘령의 여인 쩡~님
저는 이분을 묘령의 여인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뭔가 은은한 분위기가 납니다. 식사도 아니 하시고 ‘밥’보다는 홍대 거리 ‘탐방’을 즐겨 하시는, 밥보다는 책을 달라 말하실 듯한 지적인 분위기의 여인입니다. 늘 한결 같은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이며 의외로 락을 즐기시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자꾸 먹을 것을 드리게 되는, 그럼 여신 미소로 조용히 응대해주시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0^
[건넛마을 팀원님들]
이제부턴 건넛 마을 팀원님들입니다. 가로막힌 파티션으로 기후조차 판이하게 달라 교류에 어려움이 있는 건넛마을 분들입니다. 늘 다정한 모습 훔쳐보고 있습니다. ㅋ
삼촌팬 길 대리님
걸그룹을 사랑하는 삼촌팬의 전형이신 길대리님 입니다. 깨알같은 유머를 구사하시며 (처음에 당황하나 중독 가능성 11% 있는 종류의 것) 상식이 매우 풍부하시며 걸그룹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지닌 진짜 팬입니다.
웃으면 더 예쁜 썽님
건넛 마을이라 자주 이야기 하진 않지만 메신저로 교신할 적엔 다정합니다. 썽나 있는 듯 보이지만 단지 눈이 큰 겁니다. 도도해 보이지만 단지 키가 큰겁니다. 첫 인상보다 더 속정 있고 첫 인상 반대로 밥순입니다. 술도 잘 말고 화끈합니다. 건넛마을 분이라 예우차원에서 좀 더 신경써서 예쁘게 그렸습니다.
묘령의 청년 혁님
역시 건넛마을 혁님입니다. 글 솜씨가 좋다는 설만 들었습니다. 군대에서 총을 맞고 왔다는 소문도 있고 이 분 역시 약간 신비합니다. 팔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도서관들을 속속들이 캐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길 대리님이 부러워하는 보조개를 지니셨습니다.
[디자이너님 노고에 늘 감사하고 있어요!]
고생이 많은 데자이너님들입니다. 일이 많은데 웃음이 더 많아서 샤랄라 기운을 가져다 줍니다. 치 디자이너님과 우 디자이너님입니다.
180도 물고기 시야를 가진 치 디자이너입니다. 색감 선택에 탁월하시며 남들이 못푸는 HTML 암호에 정통하십니다. 매번 웃고 있지만 주관이 매우 또렷한 편입니다. 각종 맛집 예능 정보는 한번 들으면 기억하는 전자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업에 없어서는 안될 보물 같은 데자이너입니다.
참 무난한 줄 알았던 우 디자이너, 참 모난데 없이 둥글둥글해보입니다. 말수도 별로 없고 그럴 줄 알았더니, 조용히 중얼거리는 말들이 핵폭탄급 유머입니다. 아주 웃기는 디자이너 입니다. 책도 좀 읽고 여자친구도 있는 실속파(?) 디자이너입니다. 상혁님과 잔반처리의 양대 산맥 되십니다. 우 디자이너님도 늘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갈고 닦아 초상화를 그릴 수 있을 때까지 낙서에 정진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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