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게임은 미래의 새로운 SNS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일렉트로닉아츠>의 '심즈'라는 게임을 아세요? 가상공간에 나만의 캐릭터인 ‘심’을 만들어 인생을 살아가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새로운 시리즈와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큰 화제가 됐고, 한 번 시작하면 이틀 밤이야 꼬박 새우는 것은 기본인 악마의 게임이었어요~ 학생이 되어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것은 물론 연예계의 대스타가 될 수도 있고 애인도 사귀고 결혼도 하는 등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것을 게임에서 누릴 수 있었기에 대리만족용(?) 게임으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게임이죠.

         <수영장 사다리를 치우면 수영하는 ‘심’을 죽게 만들 정도인 엄청난 사실성은 심즈의 인기 요인이었죠….>

그런데 이 게임을 한창 즐기면서 급격한 매너리즘이 찾아오는 때가 있었어요. ‘이 가상공간의 사람들이 실제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웬걸? 얼마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되는 심즈를 통해 기존의 가상인물들과 관계를 맺던 한계를 벗어나 실제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도 하며 심지어 사랑에도 빠지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만나는 심즈! 기본적인 구성은 PC게임과 동일합니다.>

블로그,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는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점차 진화해 나가고 있는데요. 요즘은 게임을 접목시킨 소셜게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더라구요~ 게임을 즐기며,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보는 재미가 숨어 있는 소셜게임. 여러분들도 하나쯤 즐겼던 게임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오늘은 소셜미디어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소셜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국내외에서 불고 있는 소셜게임의 바람

소셜게임이란 과거에는 포커와 같은 작은 금액으로 즐기는 보통의 카드 게임을 지칭하는 용어였는데요. 요즘은 게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망을 넓혀가며 즐기는 게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주로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이 게임은 무설치! 라는 편리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용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플레이어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소셜게임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당시, 그래봐야 불과 2년 정도 전에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Storm8’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팜스토리(Farm Story)’라는 게임은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게임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점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 게임을 계기로 정말 많은 소셜 게임이 생기고, 점차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레스토랑 스토리, 베이커리 스토리 등 새로운 버전이 출시 되면서 소셜 게임 시장의 경쟁을 불러 일으켰죠.

                                <묘한 중독성에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 하게 만들었던 ‘팜스토리’>

거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도 이에 뒤질세라 다양한 소셜 게임을 제공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웹을 통해 즐길 수 있는 페이스북의 소셜게임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하루 종일 접속해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차게 선언한 CEO 주커버그의 공약(?)처럼 하루의 대부분을 페이스북에 접속해 있도록 만드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소개했던 심즈를 비롯해 ‘해피펫’, ‘레스토랑 시티’, ‘팜빌’ 그리고 국내의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 등등 수많은 게임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되고 전세계인이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소셜게임은 국외에서만이 아니라 국내의 게임 개발자들도 점차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는데요.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올해에는 소셜게임의 가능성을 믿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뛰어드는 게임 회사도 증가하고 있답니다. 한 예로 <넥슨>은 '2012:Seoul' 이라는 소셜게임으로 애플의 앱스토어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내기도 했죠~

                                        <국내 소셜게임의 가능성을 열어줄 넥슨의 2012:SEOUL>

소셜게임은 어떤 특징으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을까?

이렇게 소셜게임이 점차 주목받는 이유로는 단순히 게임이 주는 즐거움만이 아니라 이용자의 네트워크적인 니즈까지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패키지 게임이 사라지고, 온라인 게임으로 게임 시장이 바뀌었듯 이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온라인 공간이라는 특성으로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셜게임의 미국 성장규모 보고서. 출처: 소셜네트워크게임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

소셜게임을 가만히 살펴보면, 기존 온라인 게임처럼 경쟁만을 하는 게임이 아니라 '팜빌'이나 '팜스토리'와 같은 게임처럼 친구의 농장에 방문해 벌레도 잡아주고, 물도 잡아주고 하는 등 경쟁이 아닌 협력과 관계형성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게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처럼 소셜게임은 비록 온라인이지만 인간관계를 넓혀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호의를 보여준 플레이어와 오프라인상에서 만난다면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겠죠?)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인맥 형성이라는 성격이 게임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기 때문에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소셜게임만의 인터페이스는 전 연령층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복잡한 조작방법이 아닌 마우스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에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또한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개념은 제작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매력을 느끼곤 하는데요. 특정 플랫폼에서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플랫폼에 동시 제공되고 있어서 제작자로서는 다양한 루트로 더 많은 플레이어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소셜게임 참조)

                <‘Car Town’의 토요타 차 전시장, 광고주의 니즈에 맞는 광고 효과를 게임에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WOW’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게이머들과 공유하는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소셜게임의 미래

기존 온라인 게임과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소셜게임은 앞으로 기업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료게임들의 경우 광고를 통한 수익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이 당연시 됐듯이 기업에서는 자신들의 상품을 소셜게임을 통해 광고를 하게 되리란 것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머지 않은 미래에는 소셜게임을 통한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010년도부터 화두가 됐던 오픈과 소셜의 가능성을 모두 담은 소셜게임은 IT업계에서도 상징적인 시장이 되고 있는데요. 특정 플랫폼에 구속받지 않고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은 소규모 게임제작 회사의 입장에서 도전해 볼만한 시장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 다양한 소셜게임이 등장하리라 예상됩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소셜게임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많은 게임제작자들이 말하듯 소셜게임은 이용자에게는 보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SNS의 플랫폼으로 제작자와 기업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창출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은 소셜게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현재 소셜게임의 특징을 모든 게임들이 갖게 되지 않을까요?>

국내에서는 아직 소셜게임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지만, 앞으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는 플랫폼이 바로 소셜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니홈피로 시작됐던 국내의 SNS가 어느새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만나 점차 역사의 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듯 IT산업은 그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도 없고, 현재의 미디어가 내일이면 올드 미디어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소셜게임이 미래에는 어떻게 소셜미디어를 변화시키고 이용자들의 생활을 변화하게 만들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위키피디아 소셜게임, 소셜게임 전략 컨퍼런스 발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