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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주목할만한 2012년 하반기 SNS 이슈 모아보니

엉뚱상상은 SNS 대행 업무를 하고 있다보니, 당연히 SNS 관련 이슈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바빠서 미쳐 못 챙기고 빠뜨리는 내용들도 있지만, 업계 종사자라면 트렌드 변화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의무이기도 하지요. 특히 다른 업종과 달리 SNS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소홀히 해도 따라잡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한 달이 멀다하고 계속 기능이 추가 업데이트되는 페이스북만 봐도 그렇지요.

 

특히나 10월 들어서 굵직굵직한 사건이나 변화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다가, 혹은 페친들이 공유하는 정보들을 읽어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고, 혹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상도 해보게 되었는데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올 하반기 SNS 관련 이슈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날짜는 기사 발행 기준) 

 

 

9월 30일. 블로그칵테일 엑스피와 합병

 

 

블로그코리아의 서비스 양도에 이어 올블로그도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한 때 독립 블로고스피어의 양대산맥으로 존재하던 블로그코리아와 올블로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데요. 물론 블코는 사이트가 아직 존재하지만, 서비스 개발사가 사업을 양도한 이상 사업을 접은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블로그칵테일은 이미 기존에 운영하던 올블로그를 접고 그간 리뷰 블로그인 위드블로그만 운영해오고 있었는데요. 지난 9월 말에는 리뷰 기반 쇼핑몰 엑스피와 합병해 BCNX로 거듭났다는 소식을 블로터닷넷을 통해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포털의 벽을 넘지 못한 점, 그리고 수익 문제로 인해 결국 수익이 되는 리뷰 블로그만 남게 되었다는 사실은 조금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태어난 BCNX의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10월 11일. 트위터 해외사업담당 라라키 부사장 내한

 

 

지난 10월 11일에는 트위터 본사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라라키 부사장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 국내 소셜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한국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정치나 언론, 음악과 영화 등의 실시간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리아 트렌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대선과 맞물린 시점이라 트위터의 행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였는데요. 최근 페이스북에 비해 조금 주춤한 행보를 보인 트위터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10월 15일. 홍보대행사 미디컴, 위키트리 인수

 

 

 

 

광고대행사 미디컴이 위키트리를 인수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광고대행사가 SNS관련 매체를 인수해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특히 국내 SNS업계에서 위키트리가 차지하는 위상을 살펴볼 때 상징적인 사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디컴은 SNS관련 미디어 활용에 특히 적극적으로 보이는데요. 페이스북을 통한 자사 PR은 물론, 대선과 관련해 SNS 트렌드를 분석한 'SNS민심닷컴'도 특히 주목됩니다.  

 

 

결국 이번 위키트리 인수를 통해 언론이 아닌 광고대행사가 하나의 SNS채널을 가지게 된 셈인데요. 기존 미디어와 비교해 볼 때 파급력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간 신문이나 방송에 기사거리를 제공해 주는 입장에서 스스로가 미디어를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된 것이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미디컴의 행보에 가장 많은 관심이 갑니다.

 

 

10월 20일. 다음 메인화면 개편

 

 

10월 초에 베타버전으로 선을 보였던 다음의 메인화면이 10월 20일 주말을 기해 개편되었습니다. 베타버전에서는 다음의 블로고스피어인 '다음view'가 '스토리' 항목과 합쳐질 것이라고 했었는데요. 이에 반발한 블로거들의 조직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결국 확정판에서는 다음view가 살아났습니다. 그것도 맨 앞 페이지로 말이죠. 한 명의 블로거로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가 발전한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블로그 유입의 80% 이상은 포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음view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또 위기를 겪을지는 모르지만, 다음을 대표하는 서비스로서 다음view는 영원히 살아있길 바랍니다.

 

 

10월 24일. 네이버 블로그 내지도 서비스 오픈

 

 

티스토리에 비해 블로그 기능 개편에 소극적이던 네이버에서 '블로그 내지도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대세를 이루는 위치저장 기능을 블로그에 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맛집이나 여행 등에 특화된 면이 있으니 관련 블로거에게는 유용한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 블로그에는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를 응용한 사례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예정입니다.

 

 

인수합병, 개편 등등 SNS업계에 한 달 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물론 이외에도 더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겁니다. 그 중에서 뉴스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나열해 보았구요. 종합해보면,

 

1. 국내 SNS 업계의 대형화 추세(인수합병 등)

2. 기존 포털의 영향력 유지

3. 기술과 자본력을 갖춘 회사로 재편, 혹은 생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여느 업계와 마찬가지로 SNS쪽도 처음에는 난립했지만, 결국 대형화 혹은 기술과 자본이 있는 '힘 있는 쪽'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말이죠. 원래 SNS라는 게 태생이 우리나라가 아니라서 저처럼 대행사에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무엇이라 판단을 내리기는 힘듭니다.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거다 싶으면 제대로 투자를 하고 자체적인 기술력과 솔루션을 가져야 한다는 거죠. (미디컴이 위키트리를 인수한 것처럼) 일감도 결국 독자적인 솔루션을 갖춘 곳으로 몰릴 테니까요.

 

어느덧 2013년이 밝아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변해가고, 기업들은 또 어떻게 대응하고, 대행사에는 무엇을 요구하게 될까요? 그 해답을 저희가 찾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