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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중독-사각의 틀에 갇힌 이들이여, 이젠 달라지자!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기기에 대한 사용이 늘어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고 사각의 세상에 집중합니다. 다른 스마트기기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사각의 틀에 사로잡히죠. 이런 모습은 이제 낯설기보다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장소에 가도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공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죠. 스마트기기가 가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매체를 스마트기기 하나면 대체가 되어 그 안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욱더 사람들을 사각의 틀에 열광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스마트기기 중독'으로 나아가게 되는데요. 여러분은 혹시 스마트기기에 중독되어 있지 않으신가요? 


<스마트기기 중독의 늪에 빠지다/ 출처: 우먼센스>



지난 4월 24일, KBS에서 SNS 이슈로 '네 살짜리도 아이패드 중독'이라는 제목의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영국에서 아이패드에 중독된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하루에 서너 시간씩 사용하는 모습은 어른에 못지 않았습니다. 기기를 뺏거나 감추면 불안감에 산만해지고, 폭력성을 보이는 등 술이나 마약에 중독된 성인들과 같은 금단 증세를 나타냈죠. 


또한, 미국 중소기업에서 실시한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50% 이상이 잠들기 전에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57%는 가족들과의 외출해서도 가족들보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25%는 배우자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 때문에 언성을 높여서 말싸움을 했다고 합니다. 


<스마트기기를 뺏기지 않으려는 아이/ 출처: KBS>


이와 같은 영국과 미국의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는 광범위한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비해서 심각한 수준의 사회문제를 낳고 있죠. 왜 우리는 스마트기기에 쉽게 중독이 될까요?


스마트기기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다른 스마트기기의 중독보다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 중독'인데요. 스마트폰은 공동의 공간에서 누군가와 함께 사용해야 했던 TV, PC와 같은 공동 커뮤니티 장치에서 벗어나 가지고 있는 개인이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SNS 매체를 활용해서 소통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게 되었죠.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접근성,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기존의 라디오·TV·PC 등의 분리 되어 있던 기능을 하나로 묶어서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성으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부추겼습니다.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이유는 인터넷중독보다도 중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러한 사각의 틀에 갇힌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작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사각의 틀 속에 갇힌 사람들은 실체가 있으나, 허상처럼 간접적인 경험들의 집합소인 가상공간에 갇히게 됩니다. 인터넷과 게임과 같은 가상공간의 이야기에 빠지기도 하고, 지나치게 SNS 매체에 집착하면 자신에게 다른 사람이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 계속 확인하죠. 중독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 중 74%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스마트폰을 열어서 확인합니다. 세상의 일부인 작은 사각 틀 속에 매여 있는 동안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창작의 영감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말 속담, 유명한 인물의 명언,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격언 등은 오랜 시간 어떠한 현상이나 사물, 사람을 '관찰'이라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나온 모든 것들은 사람에게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처럼 쉽게 왔다가 이슬이 햇빛에 마르듯 잊히죠. 예를 들어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흔하게 듣고 알고 있는 우리말 속담은 어떤 사람이 수레가 많이 오고 가는 장소에서 오랜 시간 지나가는 수레를 관찰하면서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글로 정리했을 것입니다. 이 짧은 글귀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얻고 많이 사용되면서 속담으로 굳어져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죠. 우리말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속담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 세대로 전해질 것입니다.


속담을 만들어낸 과정처럼 일상의 작은 것들을 관찰하면 다른 사람이 쉽게 지나치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관찰을 통해서 찾아낼 수 있고 이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죠.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 씨는 한 강연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쉽게 보고 지나치면서,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이야기를 놓치고 산다. 놓치지 않은 작은 이야기가 광고의 한 줄이 되고, 사람들은 그제야 무릎을 치며 공감한다. 하지만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상 속의 이야기 찾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상 속의 이야기 찾기'를 대신 한 것이 혹 지금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닐까요? 


기업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땀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날마다 새로운 소재를 찾고 글을 쓰며 디자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없어지며 다시 재결합하는 과정을 통해서, 보다 참신하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추도록 해야 하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수시로 스마트폰에 신경쓰면서 '관찰'을 잊어버린다면, 봄을 맞아 핀 벚꽃의 햐얗고 옅은 분홍색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어떻게 볼 것이며, 달빛을 머금은 매밀꽃 향기를 언제 느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사람의 감성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이 시대에 사각의 틀에서 메말라가는 감성과 굳어가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한 권의 책에서 생각을 넓히고, 여행을 떠나 만나는 풀벌레 소리와 들꽃의 향기를 가슴에 품으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거리도 느긋한 발걸음으로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