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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팬심으로 쓰는 그래미 어워드의 진짜 주인공 ‘퍼렐 윌리엄스’

지난 2014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를 휩쓴 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그 주인공을 꼽으라면 어렵지 않게 기 마누엘 드 오맹 크리스토(Guy-Manuel de Homem-Christo)와 토마스 방갈테르(Thomas Bangalter)로 구성된 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Daft Punk)’와, ‘Blurred Line’으로 차트를 점령했던 ‘로빈 시크(Robin Thicke)’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브루노 마스(Bruno Mars)’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Get Lucky’로 전 세계를 일렉의 열풍으로 몰아 넣었던 다프트 펑크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니카 앨범 등 5관왕을 휩쓸어, 다프트 펑크는 한 해를 대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로봇들은 아마 감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미 어워드 현장에서 헬멧을 벗을 수 없는 ‘다프트 펑크’를 대신해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전하는 퍼렐 

출처_2014 그래미 어워드 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빛나진 않았지만 진정한 어워드의 승자는 바로 가수이자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였습니다. 다프트 펑크의 Get Lucky의 피처링으로 우리나라 팬들에게 더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그이지만, ‘퀸시 존스(Quicncy Jones)’의 뒤를 이을 마이더스의 손으로 미국 팝 시장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현재 팝의 트렌드를 이끄는 그가 2014년, 8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 <Girl>은 프로듀서로서의 능력 뿐만 아니라 가수 본연의 모습에서도 최고임을 증명하며 요즘 가장 ‘핫’한 스타가 됐는데요. 과연 그는 어떤 뮤지션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퍼렐 윌리엄스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미국을 대표하는 다재다능한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


2014 그래미 어워드를 휩쓴 Get Lucky와 Blurred Line 이 두 곡의 공통점은 바로 퍼렐 윌리엄스가 제작하고 피처링에 참여한 곡이라는 것입니다. 그래미를 대표한 곡의 장본인이 바로 퍼렐이라는 점만 들어도 그의 능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의 주제곡 ‘Happy’로 국내외 차트까지 석권하면서 최근의 행보에서 놀라운 성과를 연이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만한 패셔니스타로서 ‘UT Project’라 하는 유니클로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면서 음악 외의 분야에서도 활약하는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전 세계에 퍼렐이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73년생 퍼렐은 불혹을 넘긴 나이임에도 본인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이제 갓 팝계에 얼굴을 내민 젊은 아티스트보다도 열정이 넘치고 오랫동안 활동한 뮤지션보다도 음악에 대한 깊이가 더 깊으면 깊었지 모자라진 않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그의 능력을 칭송하고 최고임을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프트 펑크의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죠.



출처_플리커 by The Bull Pen www.bullpenpictures.com


프로듀싱 집단 ‘넵튠스(The Neptunes)’를 통해 그가 보인 음악의 세계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멜로디로 만들어나가는 음악이 아닌 ‘비트’라는 무기 하나로 멋진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넵튠스에서 시도한 비트에 대한 실험은 현재의 펑크, 소울, 일렉을 넘나드는 그만의 음악을 완성시킨 시작점이 되었죠. 또한 ‘N.E.R.D’라는 힙합/펑크 밴드를 결성하기도 하고 카니예와 루페피에스코와 함께 ‘Chid Rebel Soldier’라는 힙합그룹을 조직하기도 하는 등 음악적 활동 분야도 무척 다양한, 조금 독특한 뮤지션입니다.


음악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내는 퍼렐 윌리엄스. 자신의 분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고 오랜 실험과 활동으로 쌓은 내공은 그 어느 뮤지션도 범접할 수 없는 그만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게 된 것인데요. 이렇게 말로만 그를 설명할 게 아니라 왜 그가 오래전부터 그리고 현재까지 미국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됐는지 그의 음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남성들에게 워너비 패션을 선보이는 패셔니스타이기도 하다.

출처_ http://goo.gl/saSzk8


퍼렐과 함께한 뮤지션들


퍼렐이 팝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이야기 하려면 그와 함께한 뮤지션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다프트 펑크와 함께한 Get Lucky가 있는데요. 이외에도 기라성 같은 스타들과 함께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왔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I`m A Slave For You’와 제이지의 ‘I Just Wanna Love U’ 그리고 비욘세, 마돈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많은 곡들이 퍼렐이 만든 작품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점만 봐도 얼마나 많은 음악을 만들었고, 그 노래를 통해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 <분노의 질주4>의 O.S.T 작업에도 참여해 영화의 속도감을 더욱 높여줬다는 찬사를 들은바도 있습니다.



이젠 다프트 펑크의 멤버인 것 처럼 그들과의 조합이 잘 어울리는 퍼렐 윌리엄스.

출처_2014 그래미 어워드 유튜브 영상 캡처


발매하면서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새 앨범 <Girl>은 제목처럼 여성에 초점을 맞춘 앨범으로 전체적인 컨셉은 여성을 찬양(?)하는 앨범입니다. 활동하면서 여성에 대한 찬양과 성별 간의 불균형을 꼭 담고 싶었다는 그의 오랜 바람이 그대로 작품에 녹아 있기에 더욱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자신의 프로듀싱에 대한 보답이라도 되는 듯 많은 셀럽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앨범이기도 하죠.


먼저 다프트 펑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과연 그들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고 기대대로 다프트 펑크와의 공동 작업은 이루어졌습니다. 수록곡 ‘Gust of Wind’를 통해 기계음 보컬을 들려줬는데요. 다프트 펑크 역시 퍼렐과의 작업은 언제든 환영임을 말해왔고 퍼렐 역시 “다프트 펑크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템버린만 치라고 해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니 두 뮤지션간의 끈끈함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발매 전부터 화제였던 파렐의 앨범 [Girl]의 수록곡 Happy는 75개국에서 1위를 했다.

출처_Happy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앨범에 참여한 또 한 명의 대형 뮤지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할 때 퍼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인연이 계속 되면서 함께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앨리샤 키스의 참여도 눈에 띄는데, 이처럼 퍼렐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락과 힙합, 댄스, 일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활동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수많은 뮤지션들과의 협업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수많은 팝 스타들과 함께한 퍼렐

출처_ http://goo.gl/9tT9BH


그의 손을 거친 음반과 싱글은 현재 전 세계에서 1억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창작 활동을 하더라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진화하는 그의 음악적 세계는 이제 경이롭기까지 한 정도입니다. 사실 지금의 인기가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20년이 넘는 활동 기간 동안 쌓이고 쌓인 내공이 드디어 폭발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전 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대세 퍼렐 윌리엄스

출처_플리커 by Lisa EK


그래미 어워드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현재 팝의 트렌드를 이끄는 퍼렐 윌리엄스. 한 우물만 파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핵심을 알고 발전시키는 능력은 음악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팬심으로 그에 대해 이야기 해봤지만, 그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이라는 점에는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