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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SNS상의 콘텐츠 소비, 어떻게 이루어질까?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때가 2008년이었는데, 그간 참 많이 변했습니다. 블로그의 효용은 변함이 없지만 그 수는 많이 줄었고, 지금은 소셜 웹이라는 형태로 변해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블로그의 빈 자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가 차지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콘텐츠의 유형도 다양해졌고, 생산과 소비 주체도 변했습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관점에서 요즘의 트렌드 몇 가지를 짚어 보았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원화

블로그가 유행하던 웹2.0시대에는 이른바 ‘개인 미디어’라고 해서 블로거가 100이면 100 전부가 콘텐츠 생산자이자 소비자였습니다. 당시에는 댓글과 트랙백이 활성화되어 있었고, RSS구독을 통해 즐겨찾기가 등록되어 있는 블로그 글들을 업데이트 될 때마다 읽어보곤 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블로그에 있던 대부분의 소통 기능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가 가져 갔고, 일일이 글을 찾아 읽기 보다는 이들 SNS를 통해 공유된 검증된 글을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준전문가들로 활동하던 블로거들은 지금은 미디어의 필진으로 흡수되거나 자체적으로 미디어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과거 블로거였던 사람들이 활동하는 미디어로 <ㅍㅍㅅㅅ> <슬로우뉴스> <고함20>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글 실력이 검증된 블로거들이 개인 미디어를 운영하기 보다는 미디어의 필진으로 활약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죠. 그와 함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한 인스턴트식 소비가 이루어지다보니 예전 많았던 개인 블로그는 활동이 뜸해졌고, 전문화된 블로그만 살아 남았습니다. 이제는 글 쓰는 사람만 쓰는 식으로 굳어지다 보니 결국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원화되었다고 볼 수 있죠.
 

 


                                             <블로거와 논객들의 글을 청탁해 연재하는 미디어 / ㅍㅍㅅㅅ>
 

 


                                               <콘텐츠 생산자와 그것을 즐기는 소비자 / 포샵해 드립니다>

 

 

운영은 데스크탑에서, 소비는 모바일로

최근 SNS 트렌드는 뭐니뭐니 해도 모바일 중심입니다.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을 꺼내 그날 올라왔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멘션을 훑어보곤 합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있어 스마트폰만큼 좋은 도구도 없죠. 페이스북 역시 대부분의 개편이 모바일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고, 포털 사이트의 메인화면도 어떻게 하면 모바일에 최적화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대형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탑이 편리합니다. 수많은 관리 메뉴를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담기는 힘들고, 섬세한 이미지 작업이나 업데이트 작업은 데스크탑이 더욱 유용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운영은 데스크탑에서, 소비는 모바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최근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의 ‘네이버 포스트’는 이런 추세를 잘 드러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콘텐츠를 모바일에 맞게 편집해 보기 쉽게 만든 네이버 포스트>

 

 

빨라진 소비, 임팩트 있는 이미지와 영상이 중요

대부분의 콘텐츠가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되고, 작은 공간에서 손가락 드래그로 슥슥 넘기다 보니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이미지가 중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페이스북에서는 긴 메시지보다는 시의적절한 이미지를 한 컷 삽입하는 것이 반응이 좋다고 하죠? 또한 트위터에서는 6초 짜리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바인’이라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짧아서 용량도 작고, 로딩 시간도 길지 않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글을 읽기 보다는 영상 보는 것을 즐기는 트렌드를 반영해 유투브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 TV를 통해 유투브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풀HD 화질을 갖춘 영상들의 수요가 많은데요. 이제는 풀 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DSLR이 100만 원 초반의 가격으로 출시되어 일반인도 꽤 질 높은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렴해진 장비의 보급이 이런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 셈이죠.
 

 

 

                                                                   <6초 짜리 동영상 제작 앱 바인>

 


 

                             <최근에는 100만 원 대 초반의 DSLR로 충분히 고화질 영상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미디어든, 그리고 어떤 툴을 사용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최근의 변화는 참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겠죠? 먼저 무엇을 말할지, 무엇을 담을지를 고민하고 그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