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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LOG, SNS

소셜미디어 뉴스피드, 내 취향대로 골라 볼 권리를 찾다! ‘Get rather’


소셜미디어 뉴스피드, 내 취향대로 골라 볼 권리를 찾다! ‘Get rather’

 


매일 아침 반복되는 출근길,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루함과 피곤함을 휴대폰으로 달래곤 합니다. 그리고 휴대폰의 즐거움 중에서는 SNS가 빠질 수 없는데요. 회사 동료가 지난 밤 SNS에 올린 치맥(치킨과 맥주) 사진에 몸서리 치고, 친구들이 올린 주말 여행 사진에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죠


하지만 즐거움도 잠깐, 어느새 화면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유인 즉슨 매일 밤 감성에 젖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대학 선배의 실연 에세이, 그리고 이벤트만 보면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무한 공유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동기의 이벤트 참여 글은 정말이지 피하고 싶기 때문이죠그렇다고 피하고 싶은 글을 올린 사람까지 싫은 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취향이 있고 그 취향이 SNS에 업로드되는 콘텐츠, 즉 소셜 피드를 소비하는 데에도 적용되는 환경에 작은 불만이 있을 뿐입니다그런데! 이 작은 불만과 SNS 스트레스를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생겼다고 하네요!! 

‘Get rather’가 바로 그것이죠!

 


                                                                                                                                 이미지 출처_getrather.com


 

소셜미디어의 뉴스피드에도 소비의 취향이 있다고?

 

소셜 피드에서 가장 환영 받지 못하는 콘텐츠가 무엇일까요? 비공식 조사 결과,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가장 빠른 스크롤 속도를 자랑하는 피드 중 하나가 엄마들이 올리는 아기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그래도 한 때는 귀여운 동물,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TV 스크린을 장악했던 CF 3대 스타로 불리던아기’ 모습, 이제 SNS상에서는 환영 받지 못하는 콘텐츠로 취급 받는다는 사실은 정말 의외라고 할 수 있는데요하지만 문제는 SNS 콘텐츠에 대한 각자의 취향이 문제의 원인이라 할 수 있죠. 


소셜 피드를 도배하는 것들이 엄마들의 눈에만 황금으로 보이는 아기들의 건강한 '변' 사진? 또는 까맣게 보이는 건 검정이요, 하얗게 보이는 것은 흰색이라는 흑백논리(?)외에 별다른 해석이 어려운 임신 초음파 사진이라면그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물론 내 아이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우며,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들의 SNS가 아기들로 뒤덮이는 이유이겠죠. 하지만 그들의 피드를 소비하는 대다수가 그러한 감흥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겐 그저 SNS 피로도를 높이는 부정적 이유가 되기도 하죠. 그럼! 보기싫으면!! 친구 차단하고 안보면 될 거 아니냐고요?? 그렇다고 친구 관계 자체를 끊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 될 수는 없잖아요?

 





 


나는 당신의 자랑 따위에 환호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지금 소개하는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은 바로 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도와줍니다. 내가 보고 싶지 않은 소셜 피드들을 걸러주죠. 프로그램의 이름은 바로! ‘Get rather’ 입니다. 앞서 피하고 싶은 콘텐츠의 예로 아기를 든 이유는 Get rather 초기 이름이 ‘unbaby’였기 때문인데요. 이전 이름이소셜 피드에서 당신이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는 아기 사진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면 이젠 좀 더 범위를 넓혀 여러분이 보길 원치 않는 것은 차라리 다른 것으로 보여준다는 의미로 확장된 셈이죠.

 

Get rather의 기능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주 쉽게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서 원하지 않는 콘텐츠를 보지 않을 수 있죠. 주제의 제한 또한 없기 때문에 아기, 연애, 정치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Get rather의 놀랍고 재미있는 기능은 단순히 해당 콘텐츠를 보여주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로 대체시켜 보여주는 것이죠. Get rather의 홈페이지에선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당신이 보고 싶지 않아하는 것이 소셜 피드에 등장하느니 차라리 고양이 사진 같은 걸로 교체해드려요.”라고 말이죠.

 

크롬 또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Get rather 확장 기능을 설치한 후 보고 싶지 않은 주제의 키워드를 입력합니다. 그리고 대신해서 보여졌으면 하는 이미지를 선택하면 되요. 아기 대신 아름다운 여행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하거나,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 사진 대신 여자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자극용 사진이 보이게끔 조정할 수 있죠. 물론 매일 같은 이미지만 볼 필요 역시 없습니다. 특정 키워드에 기반한 인스타그램이나 RSS 피드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 아직 아쉬운 점은 사파리 브라우저와 모바일 버전이 아직 개발 중이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곧 서비스 계획에 있다고 하니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소셜 피드, 소비의 필터링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다

 

최근 사생활 공개와 보기 싫은 정보를 봐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로운 폐쇄형 SNS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SNS상에서 소비해왔던 소셜 피드의 기준은 사람이었죠. 페이스북에선 친구 추천을 통해 그의 소식을 받아보았고 트위터에서도 누군가를 팔로잉하여 콘텐츠를 소비했는데요. 즉 어떤 한 사람을 선택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만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와는 다른 취향에 대한 거부감이 소셜 피로도를 유발했고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죠그리고 사람이라는 축에 취향이라는 부분을 더해, 사람뿐 아니라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소셜 피드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Get rather과 같은 taste choice service이죠.

 

소셜 피드 소비에 적용되는 기준이 단순한 주제별 취향만은 아니라는 점은 Get rather가 더욱 반가운 이유입니다. 지역, 성별, 시간대 역시 내가 보길 원하고 원하지 않는 피드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적용할 수도 있죠. 야심한 밤시간마다 도배되는 감성적인 콘텐츠가 꼴보기 싫다면, 유럽의 아름다운 여행지 사진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는 같은 지역 친구들의 깨 볶는 신혼 이야기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 동네에 사는 신혼부부 콘텐츠 대신 이번 시즌 유행하는 신상 콜렉션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대를 기준으로, 그리고 성별이나지역을 기준으로 대체 콘텐츠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개인의 성향을 반영한 새로운 서비스로 SNS를 통한 소통을 유지하며,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나름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 속을 뒤집는 연애 이야기와 3일 동안 노력한 다이어트를 한 순간 무너뜨리는 음식 사진들이 꼴 보기 싫다고 해서 친구, 선후배 사이의 관계를 한 순간 차단한다는 것은 지나친 일이죠. 그래서 취향을 선택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과시켜 보여주는 Get rather는 차라리 인간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삭막하게까지 느껴지던 SNS, 그리고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SNS 공간에서 다시 차단의 벽을 치기 시작한 우리들에게 Get rather는 SNS가 다시금 인간적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타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