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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인 듯 도서관 아닌 도서관 같은~ 국내외 이색 도서관

커피한잔,생각 한모금

지난달에는 타이포그래피 단행본 <The Typography>를 출간하고 한 동안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행본을 판매하기 위한 계약을 맺으러 파주부터 강남까지 서점 본사를 매일 돌아다니고, 우리 책이 잘 진열되어 있는지 매일같이 매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단행본을 출판해보기는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는 더 많이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업무시간 외에는 출판 세미나를 찾아 들으러 다니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 ‘책’이라는 것을 계속 접한 탓일까요? 어느덧 책이 제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은 당장 닥친 업무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저 스스로 책을 찾는 삶을 계속하게 되었어요. 이전까지 ‘한 달에 몇 권씩은 읽어야지’라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일상이 된 것이죠.


저는 책을 많이 읽겠다고 혼자만의 약속을 했지만, 한편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특정한 사람들을 위해 한 가지 분야에 집중된 특수한 목적의 도서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하죠.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도서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도서관인듯 도서관 아닌 도서관 같은 도서관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오지에 세워진, 아이들을 위한 ‘히말라야 도서관’


출처 / quintessentially foundation(바로 가기)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국내에서는 한 권의 책으로도 유명(?)해진 ‘히말라야 도서관’입니다. 정확히는 자선단체 ‘룸투리드’에 의해 세워진 도서관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이 도서관은 마이크로소프트 이사로 재직했던 존 우드에 의해 세워진 것인데요, 그는 휴가차 히말라야에 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열악한 학교 시설과 책이 없는 도서관, 그리고 흙바닥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고 도서관을 짓기로 결심합니다. 결국에는 하던 일까지 그만두고 룸투리드(Room to Read)라는 자선단체까지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을 통해 세워진 도서관의 수만 17,000개에 이르고, 장서량은 1,500만 권에 달한다고 하네요. 히말라야 도서관은 2018년까지 20,000개 이상 지어질 예정입니다.



건물 없는 도서관 ‘똑똑도서관’


출처 / 똑똑도서관(바로 가기)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똑똑도서관’이라는 곳입니다. 흔히 도서관 하면 공간이 있고, 서가가 있고 책이 있기 마련인데, 이 도서관은 특이하게도 공간이 없습니다. 대신 이웃의 집을 방문하여 책을 빌리고는 하죠. 똑똑도서관의 ‘똑똑’은 이웃집 문들 똑똑 두드려 찾아가 책을 빌려본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인데요, 저마다 자신이 빌려줄 수 있는 책 목록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읽고 싶은 책을 그 집에 찾아가 빌리는 방식입니다.

 

자신이 빌려줄 수 있는 책 목록을 홈페이지에 소개하면, 다른 주민이 그 집을 방문하여 책을 빌리고는 합니다.

출처 / 똑똑도서관(바로 가기)


돈이 많이 들고 관리하기 어려운 도서관을 짓기보다는 주민들이 각자 소장한 책을 공유하면 책을 매개로 이웃과 자주 만나고 지역 문화활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이곳의 철학인데요, 지난해 ‘이그나잇 서울’이라는 곳에서 이곳 관장님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마침 똑똑도서관 관장님이 이곳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이 있어 함께 소개합니다.



똑똑도서관 보러 가기



갤러리인 듯 도서관인 듯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출처 /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바로 가기)


지금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도서관을 소개해드렸다면, 이번에는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도서관을 소개해드릴게요. 현대카드사가 운영하는 디자인 라이브러리인데요, 이곳은 13,000여 권의 디자인 관련 서적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입니다. 어디서도 보기 힘든 희귀본과 아트북을 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처음 외관을 봤을 때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건축 디자인 때문에 미술작품이 걸려 있는 갤러리 같다는 느낌도 들었는데요, 이곳이 갤러리인 것 같기도 하고 도서관인 것 같기도 한 또 다른 이유는 연간 진행되는 전시와 토크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한 것이죠. 디자이너들에게는 더 많은 디자인 서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현재는 뉴욕현대미술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Digital Typeface>전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New Alphabet, Template Gothic, Mason, Retina 등 23개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는 2월 15일까지라고 하네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보러 가기


오지 아이들만을 위한 착한 도서관, 공간이 없는 도서관, 전시와 토크가 있는 도서관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진 도서관을 만나봤는데요, 이들 도서관의 공통점이 있다면 책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가치는 배가 된다는 것도요. 오늘은 퇴근길에 도서관을 들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