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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생각 한모금

글쓰기에 불필요한 것들


덧붙이는 것보다 빼는 것이 낫다, 라는 것은 

디자인에 해당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글쓰기도 그렇다.


어떤 장르나 초심자의 눈에는 화려한 것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빠르고 격정적인 솔로 연주, 등장인물과 상황을 트랜디하게 풀어낸 멋진 수식.

그러나 경력이 쌓일 수록, 이러한 것들에 대한 판단 기준을 다시 세우게 된다.
물론 화려하다고 수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여하튼, 글쓰기에서 초심자가 주의해야할 하나는 화려함이다.


물론, 화려한 글쓰기가 실전에 쓰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특수한 경우며,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려면,
역시 내공이 출중해야 하는 것이다.

화려한 것이라고 해서, 번쩍번쩍, 샤방샤방, 뭐 이런 의태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글에서 '화려한' 것은 의미를 덧붙여 만드는 행위다.
멋진 표현이나 단어들을 문장에 넣는다고 좋은 문장이 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느닷없고 뜬금없는 단어와 표현들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다.


글 속에서 유난히 튀어나온 단어와 구절들은 글을 상하게 한다.
진정성을 떨어뜨리고, 원래 뜻과는 다르게, 포장되고 부풀려진다.

미사여구로 범벅이거나, 수식이 남발되고, 구조가 복잡한 문장보다는
담백한 언어가 더 돋보일 때가 많다.


언어는 시점이다.
배열만 잘 해도 훌륭한 문장이 만들어진다.

언어는 시선이다.
어떤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자신과 닮은, 자신과 가까운 글쓰기를 지향해야 한다.
이것으로 타인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마음을 열어야 한다.

*사진은 역시 예전에 찍은 것이며, 제목은 '빈방' 이다.